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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의 의미는 무엇일까?

by 관돌

내일은 우리말로 '설날'이다.

"까치까치설날'이 아닌 '우리 우리 설날'인 진짜 설 명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약 33년 전부터 우리 집에도 차례상이 차려졌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어머니께서 도맡다시피 해오셨다.


물론, 누나를 비롯해 형수님도 도와주시고 있지만,

대부분 혼자 준비 해오셨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처음부터 제사는 어머니께서 모시다가

장남인 형이 이어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사정이 생겨 다시 어머니께서 모시게 되셨고,

아마 올해 추석 이후가 되면

다시 형이 모시게 될 것 같다.

(아버지도 이리저리 옮겨다신다고 정신 없으실까?)


제사를 이리저리 막 옮긴다는게 좋은 건 아니지만,

부득이하게 서로 양해가 구해진 상황이기에...


제사 준비를 누가 해야되느냐 같은

문제는 전혀 아니었기에 큰 갈등은 없는 편이다.


다만, 제사상을 준비하는 어머니를 보고 있노라면,

30여 년을 준비해 오시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론, 어떻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정성으로 준비를 해오시는지 그저 존경스러운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차례상 장 보러 나오신 모녀...그리고 나.


몇 년 전, 어머니께서 제안하셨다.

기일 제사는 일 년에 한 번 뿐이기에 지금처럼 지내고,


명절 차례는 시대에 맞춰 바쁜 일정이 있는 사람은

굳이 의무적으로 참석을 하지 않는 걸로...

명절은 그냥 편한 방식으로 지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하셨고, 그 제안에 가족 모두 협의를 했다.


처음 1년 간의 명절은 그런 협의가 있었더라도

특별히 가지 않을 일은 없었기에

예전과 비슷하게 보냈고,

그 이듬 해부터 조금 간소하게 준비는 했었던 것 같다.

막상 명절에 긴 휴가가 생겨 어머니와 여행이 아닌 이상,

특별히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굳이 그 기간에 혼자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 매해 똑같이 참석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마음 불편한 일은 억지로라도 하지 않으려한다.

물론 누구나 그렇겠지만... ㅎㅎㅎ


명절은 일 년에 한두 번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공식적인 날이라 생각하여 가급적이면 약속을 안잡는 편이다.

이 말 자체가 꼰대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이런 이런 꼰대 마인드는 좋은 것 같다.


나중에 결혼을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나의 파트너가 되어 줄 사람 또한 이와 비슷한 마인드면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이런 생각을 요즘 상대에게 얘기하다면 과연 곧이곧대로 받아 줄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우리 집에 당연히 먼저 와야 되고,

더 있어야 되고, 며느리기에 당연히 일을 해야 된다는....

이런 생각은 절대 가지고 있지 않다.


음식 준비도 같이 하는 게 맞고, 만약 음식을 아내가 한다면, 그 외 부수적인 다른 것들은 남편의 몫.

이렇게 분담하는 게 당연하단 생각은 늘 가지고 있다.


항상 명절이 되면,

차례 준비로 고부, 부부갈등에 대한 뉴스가 끊이질 않는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아 100% 이해 할 수 없지만,

현재 우리 집안에서는 이러한 일이 원인이 되어

문제가 생가 적은 없어 큰 공감은 되지 않는다.


가끔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아마, 너네 아버지 제사도

내가 없으면 마지막이겠지. 너네도 바쁘고 요즘 시대에 제사도 없애는 판인데... 강제할 수도 없고..."

"너네 아버지는 욕심이 많으셔서 이렇게 몇 십 년 동안

다 챙겨 받으셨는데..."

"나는 나중에 이런 거 안 해도 서운해하지 않을테니깐 신경 안 써도 된다."


과연 이런 말을 듣고,

"알겠어요. 어머니. 그럼 그렇게 할게요 !"

라고 반응하는 자식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아니 과연 긍정의 반응을 보이는 자녀들이 있기는 할까?


제사는 '허례허식'이라고 비판을 하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제사는 조상들의 보살핌에 대한 보답인 것 같다.

물론, 제사상을 화려하고 차려야만 보답을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날에 대해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조상을 기리는 마음에 대한 정성의 표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편하게만 지내서도 안되고,

조상님에 대한 정성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상차림 역시도 일정 부분 예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조상님이란 옛 선조를 의미하기보다는...


돌아가신 분이 살아생전 나와 관련이 있고,

추억을 가진 분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 같다.


증조할아버지 등 나와는 일면식이 없는 분들...

물론 이분들도 실질적인 조상님이기에

예를 갖추는게 맞는 말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그분들에 대한 차례와 제사의

의미로 크게 와닿지 않는다.


솔직히 아버지 제사가 내가 생각하는 의미에 가장

부합되는 유일한 것이다.

나의 유일한 아버지이기에...


나 역시도 부모님에 대한 마음만 가득하기에

언젠가 우리 세대가 지나고 나면

후손들도 똑같이 생각할 것 같다.


부모님까지만...

만약 조부모님과 함께 지낸 경험이 있다면 다를 수 있겠지만.

제사를 형식적으로 모시고, 안 모시고는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아직은 유교 방식으로 차림 상 앞에서 절을 하는 형식의

제사 방식은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은 생각이다.


살아가면서,

어떤 부분은 전통 방식이 좋고...

또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낡고 고지식하다는 생각에 바꿔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정하지 않지만 그냥 나의 잣대와 기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강요할 수도 없고,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다그칠 수는 더더욱 없다.


운이 좋으면 따라와 주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혼자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 않는다고 서운할 필요도 없고...

그저 나의 생각을 이해해 주고 같이 해준다면 감사할 따름이겠지.


매년 명절에 음식을 준비하는 어머니를 보면,

'그냥 음식 조금만 준비하지... 어차피 똑같은 건데...

몸도 안 좋으시면서....'

라는 생각과 함께 안 지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러면 아버지가 너무 서운하실 것 같다는

생각과 사후 세계를 믿지는 않지만,

(아버지를 직접적으로 귀신이라고 표현하는 건 별로 쫌...)


사후 세계에 살고 계신 분들은

명절이 되면 대부분 자녀들 집을 찾아 가서 차례상을 받으신다고 한다. 만약 그 순간 유독

'아버지'만 찾아갈 곳이 없다고 생각해 보면...

거기서도 얼마나 서운하실까라는 생각이 들기에... ^^;


수고스러움은 분명 있을 테지만,

서운함을 느끼는 건 더 불편할 것 같다.


내년이면 또 생각이나 상황들이 바뀔 수 있다.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 같다.

다만 상황이 변해서 행위가 바뀌는 건,

나 역시도 어쩔 수 없을 테지만...

왜냐하면 이건 혼자 고집을 피운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항상 협의가 필요하다.


그래도 변하고 싶지 않은 건 정성을 다하고 기리는 마음!

음식을 차리고 절을 하는 행위가 사리진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변하지 않는 마음을 유지해 나가고 싶다는 말이다.


간만에 모인 조카 4인방의 저녁 식사..ㅎㅎ


명절이나 제사 때 그나마 이런 꼬맹이 4인방의 모임도 덤으로 볼 수 있어 좋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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