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일 X 2일 / 2일 - 1일 = 333일

행복은 특별한 곳에서 찾는 게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 늘 숨어있는 듯!

by 관돌

오랜만에 휴일을 집에서 보냈다.

요 근래 들어 금요일 저녁 퇴근 후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항상 누나네 집으로 향했었다.

그냥 혼자 집에 있을 바에는 가족들이랑 하루 정도 시간을 보내고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집밥을 먹고

내려오는 것도 일주일 가운데 기다리는 시간 중 하루이기에...

3주 연속으로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몸에서 피로감이 쌓였는지 이번 주에는 집에서 쉬기로 했다.


주말을 온전히 집에서 보내는 것도 오랜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다른 건 없었다.

퇴근 전에는 주말 동안 해야 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었지만, 막상 퇴근을 하고

돌아오면 긴장이 풀리고 나른해지는 바람에 바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눈을 떠도 여전히 휴일이라는 생각에 평일과 다르게 달콤한 기분마저 들었다.

'휴~ 오늘은 토요일! 내일도 일요일! 아직 이틀이나 남았구나!'


잠에서 깬 후, 시리얼울 먹고 운동을 다녀왔다.

아이스티를 한 잔 마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피로가 덜 풀린 탓인지 잠깐 침대에 눕는다는 게

2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아...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서 글 좀 써야 되는데...'

'이번주에는 글 쓰는 것 말고 다른 것도 좀 시작해 봐야 되는데...'

계속 머릿속에는 해야 할 일들이 맴도는 상태이기에 숙면은 취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알람용으로 사용하는 휴대폰은 계속 울어댔다.

'오후 시간에도 알람을 맞춰 놨었나?'

TV 옆 쪽에 휴대폰이 있었기에 일어나기 귀찮아 계속 알람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이번에는 전화가 울렸다.

"어! 누나야!"

"뭐하노?"

"그냥 잠깐 누워있었네. 왜?"

"그냥 해봤지! 만날 주말에 오는데 안 오길래 뭐 하나 싶어서 한 번 해봤다. 알았다. 자래이!"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다시 잠이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뭐하노?"

"응? 그냥 좀 누워있었어요. 왜요?"

"아니다. 그래 자래이!"

전화를 끊고 뭔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오시려는 건가?'


역시 예감은 적중했다. 한 시간 정도 후, 어머니한테 다시 전화가 왔다.

"일어났나? 누나랑 지금 바람 쐬러 드라이브 나왔다가 너네 집 방향이네! 가도 되나?"

"ㅋㅋㅋ 그럴 줄 알았네! 오세요!"

"그래! 이제 톨게이트 지나고 10분 정도 후면 도착할 것 같다."


후닥닥 옷을 갈아입고 밑으로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진짜 누나 차가 나타났다.

뒷 좌석 창문이 내려지더니, 해맑게 웃으시는 어머니 모습이 보였다.

"안녕!"


앞에서 말했듯이, 3주 연속으로 누나 집에 다녀왔기에 오늘을 포함하면 거의 매주 본 셈이다.

그런데도 반가웠다. 오랜만에 보는 것처럼...


"결국엔 또 보네! 한 주 정도는 쉬면 안 되나?"라는 농담을 건네자,

"생각보다 차도 안 막히고 가깝네! 한 주 건너뛰는 것보다 매주 보면 또 좋잖아!"

누나네 집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혼자 있는 아들, 동생을 보러 또 기꺼이 와주시니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점심은 드셨어요? 지난번에 어머니랑 먹었던 미역국 드시러 가실래요? 누나야 그거 안 먹어봤잖아!"

"거기 소고기도 같이 하니깐, 소고기랑 해서 같이 드시러 갈래요?"

"우리야 좋지! 미안해서 어쩌노? 괜히 우리땜에 못 쉬는 거 아니가?"

"아이다! 같이 밥 먹고 하면 좋지!"


그렇게 평소 한 번씩 가는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누나가 미역국을 좋아하는터라 그 식당 음식을 한 번 맛 보이고 싶었는데 오히려 잘 됐다 싶었다.

생각한 대로 맛있게 잘 먹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남들이 보면 매주 보는데,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예전에는 이런 생각이 덜했는데, 이제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는 가급적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지금은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기에 큰 부담감도 없고, 아직은 딸린 식구들도 없기에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다.


전화 통화도 자주 하지만, 얼굴을 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 있기에...

가족이란 자주 보고, 미운 정 고운 정 가릴 것 없이 많이 쌓아둬야 더 친근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요즘은 예전처럼 가족 구성원들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 일정으로 인해 명절이나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가족이라도 만나는 횟수가 그리 많지 않은 추세인 것 같다.

꼭 만남의 횟수에 따라 가족 간의 유대가 쌓이고,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들이 있는 경우에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 애틋함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을 다 이해해주는 것이 가족인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씩 누나네 가는 데는 나만의 이유가 있다.

누나네는 현재 삼대가 같이 생활하고 있다.

어머니 - 누나 - 손녀들... 어떻게 보면 대가족 형태인 셈이지만, 실제 구성원은 다섯 명뿐인 소가족과 다를 바 없다. 그 가족들의 일상은 거의 비슷하다.

아침에 누나 내외의 출근, 손녀들의 등교, 어머니는 집안일을 하시거나 개인 용무를 보고, 저녁에 가족들이

다시 모여 저녁을 먹는다거나 잠깐 얼굴을 보고 다시 아침을 맞이하는 일상이 반복된다.


반복되는 일상에 한 번씩 새로운 구성원이 끼게 되면 뭔가 새로운 기운이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그 구성원들의 환대가 있어야 좋은 기운이 생기는 거지만...

다행히 조카들도 외삼촌을 반겨주고, 어머니 또한 좋아하신다. 누나 내외도 마찬가지고.

가더라도 고작 하루 정도의 시간이 전부지만.

금요일 저녁 식사와 토요일 아침 시간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편이다.


그래도 돌아오는 날이면 항상 서로 간에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다.

"다음 주에 또 오나? 그래도 니가 오니깐 애들도 좋아하고, 재밌는 시간 보내는 것 같네. 고맙데이"

"매주 온다고 니도 피곤해서 좀 쉬어야 될 건데... 그래도 오니깐 좋긴 하네!"

"외삼촌! 다음 주에 또 놀러 오세요! 커피 한 잔 사 드릴 꼐요."

"처남! 고생했어. 다음에 또 보자구!"


솔직히 별로 한 건 없었다. 아니 내가 고마울 따름인데 오히려 이런 인사를 받으면 민망하기도 하다.

'와서 따뜻한 저녁 같이 먹고, 대접만 받고 가는 건데 뭐가 고맙다는 거지?'

'내가 오히려 더 감사한데...'


그래도 '이제 그만 와도 된다'라는 말보다는 확실히 듣기 좋은 반응인 건 사실이다.

솔직히 주말 온전히 집에서 쉬는 것보다 왔다 갔다 하니 피곤함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가족들을 잠깐이라도 보고 나면 이러한 피로감보단 오히려 소소한 행복감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잘했어! 안 갔다 왔으면 후회할뻔했네!'라는 생각이 들 만큼.


그래서 다음 주에도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퇴근 후엔 또다시 누나네로 향할 예정이다.

소소한 행복을 위하여...


장거리 운전을 해서 깜짝 방문해 주신 어머니와 누나...

생각지도 못한 '기분 좋은 하루'를 건네주고 가신 것 같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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