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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페이지 성희
Nov 13. 2024
우리 동네 한 바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동네는 내가 사는 곳이랍니다
새 동네로 이사한 후에 나는 반경 2km를 걸어서 마을 탐방을 시작했다. 차로 돌아다니면 놓치기 쉬운 장소나 풍경을 천천히 걸어서 살피면 새롭게 알게 되거나 발견하는 게 많다
2019년 4월 말 새로운 입주민으로 벚꽃의 화사한 환영식을 받으며 입성했다.
마을 입구부터 오래된 벚나무 길이 이어져 꽃길이 열린 거다.
산동네답게 조용하고 고적하다
이제
녹음이 청청해질 산으로 둘러 쌓여 공기부터 맑고 상쾌했다.
딱따구리. 뻐꾸기 우짖음은 뜻밖의
별책
부록 같은 거였다.
6월의
초여름밤 소쩍새 소리를 들어 보았는가!
다정도
병인양
잠들지
못하노라
불면의
올빼미족들에게 주는 호사다
가끔씩 지하주차장에서
우왕좌왕하며
헤매는 고라니의 방황은 도심 속
산동네
답다.
도로로 이어진 오래된 벚꽃 꽃길
마을 초입에는 숲 속 도서관이 보이고,
아담한 정원의
소공원과
부담 없는 가격의
메가와 벤티
커피점도
생겼다. 수다 한마당을 즐기는
참새들의
방앗간이 되었다.
산책 삼아 거닐다 보면 초등학교 맞은편에 두줄찬방이 있다.
형광펜으로
밑줄을 두 개나 그을 정도로 얼마나 맛집일까 싶다
작명대로 손맛이 넘쳐 보이는
주인 할머니가 김밥을 마시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 더 가면
"
그대 가
"
라는
하얀
커튼을
곱게
친
카페 닮은 미용실 있다 아리따운 주인장의 자태에 머리솜씨도 기대가
된
다.
산수유와 벚꽃이 주민들과 산다
마을에는 수요장이 선다.
장에 가는 지름길은
맞은편 아파트에 난
대나무 쪽문을 거쳐야 한다
오늘처럼 비가 부슬거리며 내리는 날에는 장보기보다
멸치로 국물을
우려낸
잔치국수가
식욕을 돋운다.
한 모금 들이키면
영혼까지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맛이다.
지나가는 경비 아저씨가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다.
동네에 보이는 주민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다니
상냥한 아저씨 덕분에
이웃 아파트에 살짝궁 정이 간다.
마을 뒤편엔 개천이 흐르고
개천은 호수로 이어진다
흰
왜가리가 깃털을 다듬고
먹이를 먹는 풍경이 여유롭다.
봄이 오면 꽃동네
세상에서 제일 좋은 동네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내가 사는 동네다.
내가 살면서
내 마음이
좋게 보이기도 하고 불만투성이로 보이기도
만든
다.
사랑받을만해서 사랑해 주는 게 아니다. 내
동네니까 곱게 봐주고
고칠 구석은 조금씩 관심을 갖고
개선해 가며 살면 된다.
단지내 지그재그 산책길 커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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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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