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무거운 어깨

2023년 4월쯤으로 기억한다

by 부산 아낙네

20년 가까이 넣은 보험도 있고

1년이 넘은 보험 ㆍ1달 전에 넣은 보험도 있을 때

난 보험이 궁금해서

한 인터넷 광고를 보고 면접을 봤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

보험 스쿨 보험 시험 보험 교육을 받았다


교육상으론

가장 힘들 때 손을 내미는 게 보험

어려울 때 도움을 줘서

감사 인사를 받을 수 있는 직업


실적 조건이 있다는 사실과

인터넷 광고와 다른 보험 영업사원

그 실체에 난 엉엉 울었다


하지만

부딪혀 보기로 하였다

머리 스타일부터 바꿨다

아는 부동산계 동료들을 만났다


연산동에서 시작한 부동산에서 만난

아이스크림을 자주 사주시던 동료가

이야기하던 여동생이 난 항상 궁금했다


보험을 하니

그 동료가 여동생과 함께 왔다

난 궁금했던 사람을 볼 수 있는 게

보험이구나 생각했다


연락된 동료들의 보험을 분석했다

분석하니

인생에 질병이나 사고로 힘들었던

때가 짐작이 갔다

인생 이야기도 듣는다


아주 좋은 직업이다

실적 조건만 없다면

누가 머라고 할지라도

난 보험설계사 직업이 좋다


자동차 보험외에

운전자 보험조차 없는 두 사람을 보았다

1. 제약회사 영업사원과 부동산 영업을 하는

가장 아.버.지. 2. 의사


너무 놀라웠다

2번은 친하지 않아 생략


1번의 사연은

우리나라 남자의 비애를

알게 해주었다


보험회사도 다녔다

제약회사 했을 때 영업 잘 했다

그 돈으로 무리하게

목욕탕 사업해서 망했다

그 때 보험을 해약하게 되었다


아들 둘 서울 집 사줬다

그 이자 갚아야 한다

7일 모두 영업을 뛰면

딱 이자와 생활비 ㅡ 그 이상 돈 없다


아내는? 여자가 무슨 일을 해

이번에 이용사 자격증땄어 잘 못해

아들 둘은? 사업하는 데 일이 잘 안돼

어리잖아

내가 그때 집 안해줬음, 장가도 못 갔어

손자들도 보고싶어도 돈 없어 못 봐


멀 몰라서 5년 넘게 꼬박 이자만 갚으니

빚이 안줄었는데

이젠 싸게 이자랑 원금 갚아

잘 됐지?


아들들이 아버지 아프면 병원비는 어쩐데요?

그건... 그러게...

아들은 아버지 아프면 큰 일 나겠네

비꼬면서 안아프게 기도라도 열심히 하라세요


이런 식으로 밥 사주고

영양가 없는 사람만 만나면

곧 망한다 충고하던 남자


약 팔기 위해 어디 병원 간다

65세 넘어 지하철 공짜라서

지하철로 배웅하는데


진정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남자

왜 그리 서글프던지

그 전에 그 남자를 오해했던 게

부끄럽던 지

뒷모습에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던 지

한국인 가장은 혼자 떠안고

가정을 지키는 게 옳은 건지


이 부분은 정말

난 아직도 모르겠다

아시는 분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 남자의 삶에 대해?


방금 떠올랐던

그는 사랑은 했지만

현명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의 판단력은 옳았다

나의 보험 영업 방식은 틀렸다

영업의 고수는 하수를

정확히 콕 찔렀다


어떻게 하면 열심히 산 이 남자의 말년

병원비 걱정 없이

행복하게 손자 보며 지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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