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가 많은 나는

늘 생각했던 것 같다

by 부산 아낙네

1. 부모님은 늘 다투셨다

이웃 동네 분들이 시끄럽다 했는지

국민학교 5군데를 다녔다


2.할아버지께선

거제도에 정미소 방앗간이 있는

조그만 마을에 부자셨다

아내가 두 분이셨는 데

아버지는 새 어머니 손에 크셨다


할아버지 임종 전 날까지도

할아버지께선 끝까지 업혀

화장실을 가셨다


할아버지와 난 잠시 같이 살았다

휴지 대신 달력으로

똥을 닦는 법 ㅡ절약정신

길 가다 버린 병 쓰레기의 유용성


난 어리고 여자라 관대하셨다

하지만 그 때 부자셨다면

. . .

부자가 천국가는 길은

낙타보다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 보다

어렵다 ㅜ



3.외할아버지께서는

고등학교 세계사 선생님 이셨고

박정희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다 하셨다

왜 하필...

돌아가신 분과 언쟁할 수 없는 일


외삼촌들도 고등학교때

민주화 운동을 하셨다 한다

왜 다들 제대로 된 직업이 없으신지


4.외할머니께선 고등학교 졸업자시고

일본어에 능통하시다

난 알았다 당시 친일...


여쭤 본 적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 일본어로 대화 안 한 친구는

벌을 하루 종일 받았다 했다

6.25때 폭탄이 터지면

머리가 나무에 다리 팔이 따로 떨어져 있었다고


5.역사를 배우면서

광주학생운동 5.18 민주화운동 봤다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

두 분은 경상도 분이다

난 경상도 태생...


하지만 난 살아야기에

내색하지 않는다


내 후손에겐 불화보다

힘들지라도

화목과 사랑을 보이자


할아버지는 나와 겸상도 하셨고

웃목을 내주신 적있다


오래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는

어머니께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셔

전해 들은 외할아버지 냄새를 맡는다


외할머니는 그랬기에

제대로 된 아들도 없고

포장마차에 여관에 고생 찐딱 하셨다


내가 경상도 이기에

전라도에게 관대하면,

갈등해소자가 될 수 있다


오늘도 나의 과오를 보았다

조상이 날 낳았고

그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의 행동으로

미래는 바뀔 수 있다


할 수 있는 일로 출발하자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말하자

전라도 친구를 많이 만들자


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휴지를 두칸만 써야 하는

성실한 공무원 아빠를 둔 친구와

역사의 독립투사와 민주항쟁 하시던 분들의

손자와 손녀가 어찌나 부럽던지 ㅜ


하지만 내일을 살게 되는 난

내색하지 않고

가끔 하늘을 보며 웃고

뒤로는

가슴으로 눈물을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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