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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작정고전소설읽기 Sep 18. 2024

글감:행복

1부)


1장)


나는 병든 인간이다. 나는 아픈 인간이다. 나는 괴로운 인간이다. 아니? 나는 미친놈이다. 나는 정신 나간 놈이다. 나는 정신이 이상한 아이다. 태어날때부터 그 따뜻한 어머니의 자궁에서 찢고 어머니를 죽인 지 30년이 되고 그 후 그 자궁을 그리워하면서 이 어둡고 추운 방에 들어온 지 15년이 넘었다. 이 어둡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미지의 방을 나는 우주라고 칭하고 이방에서 평생도록 있는다. 내 인생? 내 삶? 내 유년기? 나는 그런 것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나는 태어날 때부터 어미를 죽인 살인자이고 나는 이 죄로인해서 평생동안 씻을 수 없는 벌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행복이라는 것을 못 느낀다. 아니? 행복을  느끼면 안 된다. 내가 유일하게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아니, 내가 행복 근처에 다가갈 수 있는 일 과연 나에게 있을까? 아니 , 없다. 나는 평생 불행 해야 하고 평생 고통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나에게 말했다 "어머니를 죽이고 나온 괴물 자식"이라고 매일 나를 팼다. 진짜 죽이려고 팼다. 하지만 나를 죽이면 자신은 죄인이 된다는 걸 아는지 나를 죽이지는 않았다. 학교에서는 모두들 나를 보며 소리쳤다 "악마다!!!"그래 맞다, 나는  얼굴이 기괴하면서 혹이 달려있고 머리를 남들보다 두 배 큰 괴물이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죄를 지었고 나는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그렇기에 나는 불행하고 행복하면 안된다.


2장)

아니?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나는 행복하지 못하는 것이지? 내가 원해서 어머니를 죽였나? 아니 내가 원해서 이렇게 태어난 것인가? 대체 나는 왜 남들이랑 비슷하게 태어나지도 못했는데 왜 대체 나는 이런 취급을, 평생 죄인 취급을 당해야 하는 것인가? 대체 어째서 당해야 하는 것인가? 맨날 그렇게 맞아야하는 것인가? 아버지한테 매일 맞으며 벌을 스며 죽을 정도로 내가 고통받아야하는 것인가? 괴롭다. 평생 동안 이렇게 죄인 취급받으며 감옥보다 더 괴로운 벽 없는 감옥에서 이렇게 살아가는 인생.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나는 억울하고 괴롭다.


3장)

아니다 나는 죄인이다. 나는 이런 취급당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나는 母를 죽였다. 나는 죄인이고 나는 평생 동안 고통받아야 한다. 아니? 내가 이렇게 원하지 않게 태어났어도 결국에 나는 이렇게 태어난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았어도 어미를 죽이고 생김새는 저주받은 모양, 그것이 바로 나의 죄목이다. 억울해야 할 필요가 없다. 당연한 것이니, 고통받아야 하고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이 그것에 따른 대가이다.


4장)

그래도... 행복해지고 싶다... 그러나 뭘 해도 나는 행복해질 수가 없다. 정말 그렇다. 음식을 먹어도 그것은 단지 배고픔이라는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이고 정욕, 성욕을 풀어도 그것은 그저 내 욕정을 해소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를 혐오하는 사람들에게서 떨어질려고 나는 숨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냥 나를 더 비굴하게, 고통스럽게 만든다. 나는 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그래서 마지막 남은"복수"라는 키워드를 사용해서 나는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줄 알았다. 15년 동안 방안에 있던 내가! 15년 만에! 밖으로 나와서 아버지라는 자를 죽였다. 캬캬컄! 

 누군가를 살해한다는 표정을 짓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상대방의 반응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정말로  좋다. 살려달라고 비는 모습 잘못했다고 비는 모습, 그토록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답을 처음으로 말하는 모습, 나는 정말로 짜릿하다, 그리고 그것을 체념하고 죽는 것을 인정할 때의 통쾌함. 이것이 복수구나!

 나는 사람을 죽였다, 아니? 나는 괴물이기에 사람을 죽여도 된다! 모든 사람이 날 괴물이라고, 살인자라고 말했고 나는 그저 살인자가 됐을 뿐이다! 나는 드디어 그들이 말한 괴물이 됐다! 나는 드디어 복수, 아니 목표를 이뤘다!


5장)

근데.... 이제 뭐 하지?... 대체 나는 뭘 하면 되는 거지? 이게 행복이라는 감정인 건가? 이건 단지 내가 정욕을 풀고 느끼는 허탈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거 아닌가? 이제 나는 누구를 저주 내릴 수 있는 거지? 뭘 할 수 있는 거지? 앞으로 무엇을 하면 되지?

 공허하다, 허탈하다.  난 더 이상 죄인 취급 당하는 것에 억울해 할 수도 없다. 나는 父母를 살해한 죄인이다. 그렇지만, 억울하다. 난 그저 행복하고 싶어서 한 것뿐이다. 대체, 어디서부터 나는 꼬인 것인가?


2부)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온 경찰들은 문을 두드리고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칼을 들고 문을 열었다.

"당신을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합니다......"

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는 칼을 놓고 경찰에 지시에 충실히 응했다.

수갑을 다 차고 그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하늘을 봤다.

멀리 서는 밝은 햇살과 아무 일도 없어다는 듯이 움직이는 구름들 그리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들.

가까이에서는 그를 바라보는 작고 작은 꽃,

그 꽃의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는 처음으로 그것을 보며 아름답다는 감정을 느낀다.

'정말 하늘이 맑구나....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있나?... 정말 이쁘네....'

그리고 그는 처음으로 심장이 뛰는 느낌을 받았다.

15년동안 집에서 욕정을 해결하고, 은둔하고, 복수를 해보면서 느낀 감정과는 차원이 다른 감정이 그에게 다가왔다.

'아, 이게 행복이구나'


평생동안 찾고싶어했지만 못찾았던, 아니, 안찾고 있던 행복은

그의 집 앞에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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