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글쓰기 주제: 사랑
1부) 회고록
1장)
사랑을 느낀 적이 있나요? 내가 그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려도 된다고 시인할 때, 그리고 그것이 확신으로 가득 찰 때. 저는 사랑을 느낍니다. 그 사람을 포기 못한다는 생각을 할 때 저는 사랑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사랑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외모, 몸매를 보고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모습 행동 성격 하나하나에 빠지면서 그것으로 인해 그 사람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지요.
2장)
16살이 될 때까지 저는 연애는 물론이거니와 그 쉽다고 하는 손잡는 거 하나도 못해봤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이런 감정, 이런 것을 아는 이유는 저는 평생도록 한 명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저랑 초등학교 때부터 저에게 친구였습니다. 항상저와 같이 있었고 저는 그녀만 바라보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도 그 흔한 고백 하나, 호감의 표시 하나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기에,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어떨 때는 그녀를 위해서 저의 마음을 숨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지요.그저 뒤에서 저의 아랫도리를 흔들며 그녀를 생각하면서 욕정을 해소하는 것이 저의 유일한 호감 표시였습니다.
3장)
처음으로 그녀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순간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과학시간에 심장 박동수를 체크하는 시간이었는데 저 혼자 맥박을 못 잡아서 끙끙거렸죠 그걸 본 옆자리 그녀가 저의 손목을 잡으면서 맥박을 잡는데, 손이 정말 곱고 부드러웠습니다. 그것을 느끼면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심장을 터질 듯이 움직였고 그녀는 저에게 "너 왜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어?"라고 질문할정도였으니깐요.
그 이후로 저는 하루종일 그녀만 따라다니고 늘 여타 다른 짝사랑 하는 남학생들처럼 그녀만 바라보며 살아갔습니다. 짝사랑을 한다는 것이 힘들고 지치지 않냐고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습니다. 그 사람이 행동하는 반응 하나하나에 행복해하고 단순한 웃음도 저에게는 천사의 매혹적인 손짓으로 보이니깐요.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4장)
"그 사람을 포기 못한다" 이 생각이 든 생각은 중학생 때였습니다. 어느 날 저에게 문자가 오더라고요 '할 말이 있다고'저는 그것을 보며 솔직히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 수년간 그녀를 짝사랑한다는 것을 솔직히 안 들켰을 리가 만무했기에 저는 기대를 하면서 갔죠.
"어제 고백받았어"
순간 표정이 얼었습니다. 반 회장한테 고백을 받았다니, 그것을 듣고 저는 표정을 주체 못 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너 마음대로 해, 네가 결정해"
그리고 집에 가서 생각했습니다. 무언가 보여줘야 하나? 지금이라도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야 하나? 고백을 해야 하나? 수년간 묵혀놨던 "그것"을 내가 말해야 하나? 하지만 저는 문득 그 남자와 저를 비교해 봤습니다.
나보다 키 크고 잘생겼고 착하고 좋은 남자애..... 곧바로 시인하고 인정했습니다.
그사람을 포기 못할 정도로 좋아한다, 그렇다면 그녀가 잘되길 바래야겠구나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면 그녀가 가는 길을 내가 응원해야겠구나"
그다음 날 그녀에게 가서 고백을 받으라고 했고 그들은 연인 사이가 되었습니다.
5장)
그녀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삶의 이유인 그녀가 저렇게 행복하게 웃는다니 정말 행복합니다. 그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것만 빼면요.. 행복한 모습 옆에 있는 그 남자를 볼 때면 저는 늘 초라해지고 울분이 가득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괜찮았습니다. 그녀가 행복하다면, 저를 희생해도 되거든요.
그렇기에 이 글을 씁니다. 나중에 내가 후회할까 봐, 내가 내 스스로를 원망할까 봐 글을 써봅니다. 다 이유가 있으니깐, 다 그녀를 위해서 한 거니깐, 다 그녀를 사랑해서 한 일이니깐, 미래의 저도 이해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때도 저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죠
2부) 한통의 전화
1장)
다 쓰고 공책을 덮을 때쯤 내 귀를 자극시키는 한 전화벨이 울려왔다. 나는 핸드폰을 봤다. 그녀였다, 무슨 일이지? 하는 생각으로 전화를 받으니 수화기 너머로 한 처녀가 울음을 참는 목소리로 말을 한다.
"나 방금 헤어졌어..."
안된다, 아니 된다, 그럴 수는 없다, 내가 잘되길 기도한 처녀가 이렇게 안 좋은 불행을 당할리는 없다 이것은 꿈이다, 아니? 이것은 나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계략이다. 이것은 틀림없다 사실이 아닐 것이다.
"왜 무슨 일이야?"
마음을 진정시키고 늘 했던 것처럼, 고백을 받으라고 조언했던 것처럼 나는 차분하게 말을 했다. 그럼에도 그 처녀는 긴장한 채로 나에게 무언가를 말 못 하는 듯이 계속 우물쭈물거리고 있었고 나는 솔직하게 말하라고 계속 말하면서 처녀의 마음을 열려고 했다...
" 나 사실 그 남자랑 어제 했어..."
그리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울음소리, 그리고 그것을 들은 나의 떨떠름한 표정, 이런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매정한 빗소리는 나를 침묵 속으로 빠트린다.
2장)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대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인가. 대체 어떻게 해야 는 것인가? 내가 한것은 그 처녀, 아니 그녀를 위해서 응원해주고 기도해준것인데 무엇이 꼬인것이고 무엇이 이렇게 그녀를 망친것인가.내면은 요동친다. 내가 그녀의 처녀를 못가져갔다는 상실감,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것만을 생각하고있는 나자신에 대한 분노, 단순히 그녀의 슬픔에 상처받은 나의 내면 그리고 이런 복잡한 내면을 어떻게 정리 해야할지 모르겠는 나.
그녀가 말하는 말에 대강대강 답해주고 뻔한 말을 하면서 전화를 끊고 나는 다시 공책을 폈다.
한참 동안 생각을 했다 공책만 바라보면서... 머리속에 있는 생각을 내가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마치 지옥에 있는 죄명을 하나하나 말하는 것 처럼 의미없는일인것 동시에, 표현할 수도 없는 그런것이여서 나는 짤막하게 지금까지 쓴 글을 다 찢고 한줄로 썼다.
"사랑을 느낀적 있나요? 아니, 사랑을 왜 느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