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무작정 자신의 10대를 이야기하는 3번째 시간.
1) 온라인 생활이 나에게 준 영향
온라인 생활에서 차단당하는 게 뭔 되수냐?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저 홀로 들어간 공간이고 그냥 제가 인터넷을 안 하면 해결되는 문제였죠. 하지만, 저는 거기서 처음으로 친구들이랑 논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학교친구들이 아니라 인터넷 친구들에게서 그런 감정을 처음 느끼니 저에게 온라인 생활의 비중은 커지고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에서 처음 당해보는 차단은 저를 괴롭고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남들에게는 내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상실감 그리고 오는 우울감은 제가 현생에서도 제대로 생활을 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2) 힘든 일은 더 큰 힘든 일을 만든다
그렇게 학교생활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 저의 집 부모님에게 까지 들어갔습니다. 아버지는 그것을 보고 놀라고 부모님은 저에게 간섭이 차차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당해보는 그러한 간섭들은 저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왔고 큰 스트레스를 받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중간 온라인상에서도 갈등이 생기고 14살인 저에게는 너무 머리가 아프고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세상에 저만 남겨진 기분이었고 방에 홀로 눈물을 훔치면서 외로움에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짜 지금생각하면 정신 나간 짓을 해버립니다
칼로 팔을 그은 거죠
3) 학교에서 당당하게 오픈(?)하다
저는 그것이 솔직히 큰 문제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싱글벙글하면서 위클 선생님한테 말하면서 흉을 보여줬죠. 그때 그것을 보고 충격 먹은 선생님의 표정은 잊을 수고 없습니다 허헣...
저는 바로 학교 수업을 빠지고 위클래스 선생님이랑 1대 1로 면담을 하면서 상담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드디어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생겼구나! 하면서 속으로 기뻐했지만..
그 상담은.... 솔직히 제가 지금까지 심리 상담을 몇 번 받았지만 가장 최악이었고 가장 안 좋았습니다.
상담 중에 한 번은 제가 좀 길게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시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듣더니 갑자기 말을 끊더니 저에게 한마디를 하더라고요.
"아 됐고!, 요점만."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 사람한테는 내가 1도 중요하지 않구나, 그냥 보고하는 역할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이후 건성으로 답하면서 그렇게 상담이 끝났습니다.
4)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다
저는 이것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학교에서는 이것을 큰일로 받아 드렸나 봅니다 바로 담임선생님에게 이 이야기가 전달되고 부모님한테도 이야기가 가면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죠. 그렇게 저는 전담 상담 센터로 이관됩니다...
5) 1년간 상담을 받다
저는 전문기관에 매주 1회씩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제가 가장 크게 느끼던 인간관계 관한 문제 같은 것들을 선생님과 매주 상담을 하면서 이야기를 했죠. 선생님은 굉장히 친절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문 상담원이라는 게 느껴졌죠.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상담이 도움이 되었다고는 말하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상담선생님에게도 저의상태를 정확하게 안 말했고 그러다 보니 정확한 상담이 이루어지기 어려웠죠, 그렇게 저는 중1 내내 상담을 다니게 됩니다...
6)그럼 학교생활은?
학교 외적으로 이런 일이 다 터지니 저한테는 학교 생활이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더군다나 그 당시만 해도 저는 아이들이랑 친해지는 법을 잘 몰라서 반 애들이랑도 서먹서먹했고 제가 친해지려고 한 행동들이 오히려 독이 되어서 학생들이 저를 싫어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것저것 일화가 생각나지만 이것은 나중에 제가 쓰기로 한 "낙오자"에 담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중학교 1학년부터 학창생활을 꼬이면서 2학년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