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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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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돋움
Oct 14. 2022
행여나 오늘은 오시려나.
마음속 기다림을 그리움에 엮고, 외로움에 엮어
오늘도 나무 모퉁이 어딘가.
처마 끝 어딘가. 간절함에 매달려 그대를 기다린다.
벌써 그대는 내가 다가와 나를 햇살처럼 따뜻한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바람이 되어 내가 있는 그곳의 문을 두드리는데도
기다림에 울다 지쳐 눈멀고, 귀 먼 나는
그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대가 오면 한달음에 달려가려 다리를 길게 늘어 뜨리고.
그대가 혹여 나를 알아보지 못할까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고,
먼발치까지 온 그대가 내게 오는 길을 알아볼 수 있게 아름다운 카펫을 짜 펼쳐 놓는다.
어쩌다, 다른 언어 다른 몸짓이 되어 그대의 외침이 닿지 않게 되었는지.
어쩌다, 나의 간절함 그대에겐 의미 없는 손짓이 되었는지.
한탄스러운 그대. 통곡의 눈물은 이슬이 되어 나의 카펫을 적시고,
끝없는 기다림에도 그대 오면 고와야 할 나는
오늘도 이슬에 얼굴을 말갛게 씻고,
행여나 오늘은 그대가 나를 보러 오려나 그 자리에서 또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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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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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일기에 쓰다. 브런치를 일기 삼아 적어 봅니다. 쓰다보면 모나고 딱딱한 제 마음도 말랑말랑 보드라워 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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