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 완연한 가을을 알리는 대로변 단풍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아름답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살아온 삶에 비추어 생각한 데로 보고, 느낀다.
나무들이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잎사귀를 말리고 떨어뜨려 없애는 생존의 몸부림을 보며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행복해하고, 그 속에서 위안까지도 얻는다.
지독히 개인주의 적인 삶.
누군가의 죽음이 누군가의 생존의 이유가 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잡아먹히는 초식동물 입장에선 비극이지만, 육식동물에겐 삶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다. 얼마 전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놓았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에서도 나는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커다란 물고기가 배를 채우기 위해 작은 물고기를 우적우적 씹어먹는 장면에서 흘러나왔던 경쾌한 왈츠... 작은 물고기의 죽음은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죽음인가? 그들의 존재는 너무나 하찮아 죽음조차 미화되어야만 하나?
어쩌면...
아이러니함 자체가 삶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무엇하나 선택하고 이 세상에 태어난 이들이 없다.
그저, 뽑기 하듯 배정된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수밖에...
그런 환경 속에서 또 억척같이 버텨내고, 견디고, 그러면서 조금씩 얻는 행복에 감사해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삶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