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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인 Aug 30. 2022

직장에 떨어진 우주인

나의 가난해방일기


7년간의 부동산 공부와 투자 끝에 드디어 목표를 반쯤 이뤘다. 아직 내가 꿈꾸는 부유한 경제적 자유 상태에 이르진 못했지만 결심하면 언제든 소박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은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부자와 직장인 그 중간 어디쯤의 모습.


부자와 직장인 그 중간 어디쯤의 내 삶



스노우폭스를 창시한 김승호 회장이 돈의 속성이라는 강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돈이 많은 것은 마치 기름진 밭에 뿌려진 씨앗과 같다." 처음엔 대충 들어 넘겼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 더 김승호 회장이 하고 싶었던 말의 의미를 알게 된 것 같다.


일단 지금의 내 삶은 겉으로 보기에 과거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출근을 앞둔 일요일은 오후 5시 즈음부터 무엇을 해도 마음이 편치 않다. 다이어트를 결심했던 마음은 어디 갔는지 맵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위로를 받기 위해 배달앱을 켜고 주문하기 버튼을 누른다. 그래도 잠이 안 올 땐 미리 사다 놓은 맥주를 냉장고에서 꺼내 침대에 걸터앉아 꿀꺽하고 잠을 청해 본다. 주말의 휴식과 맛있는 음식, 술의 힘을 빌려도 역시 출근만큼 어려운 건 없다. 잠이라도 깨기 위해 출근길 싸고 양 많은 카페를 골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사고 사무실로 출근한다. 팀장님과 동료들에게 인사 후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면 나의 쳇바퀴 삶도 함께 로그인된다.  지겹긴 하지만 딱히 괴로울 것도 없는 소박한 직장인의 삶. 이게 회사에서, 주변에서 보이는 지금의 내 삶이다.


과거에 난 어땠을까? 지금과 똑같이 회사를 다니고 있었지만 내 속엔 항상 분노가 채워져 있었다. 매일매일 뻔히 반복되는 일들과 미래 없는 삶에. 그리고 내가 아닌 회사의 비전을 위해 내가 살아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해야된다는 사실에.


 하지만 무엇보다 내 맘을 무겁게 했던 건, 회사 없는 내 삶은 아무런 가치 없는 것 들로 채워져 있다는 불안감이었다. 한 달에 한번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지 못하면 살아갈 방도가 없던 학생 시절처럼 한 달에 한번 회사에서 월급을 받지 못하면 여전히 살아갈 방도가 없음에 불안해했다. 그리고 언젠간 부모님의 용돈이 끊기 듯 회사의 월급도 끊길 것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사회초년생이었기에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초조함이 맘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부동산 투자를 하기 전 내겐 상사의 인정이 내 삶의 결과물이었고, 내 삶의 가치였다. 그래서였을까? 시키지도 않은 시간에, 시키지도 않은 작은 일들까지 타인의 시선에 눈치를 보며 살았다.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누구에게나 호감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투자를 시작한 지 6년이 지난 지금, 반복되는 직장인으로서의 삶은 여전하지만, 나는 오롯이 나 자신과 스스로 세운 목표에 더 집중해야 함을 느낀다. 내 삶의 가치는 더 이상 타인에 평가에 달려있지 않음에 표현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겉은 직장인이라도, 지금의 나는 내가 그리는 우주에서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우주인이다. 내가 꿈꾸는 우주 속에서 타인의 평가는 더 이상 내 관심사가 아니다. 지금의 나는 하루 한 시간, 일분일초를 내가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해 알차게 사용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낀다.


 우주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다가올 월요일은 무섭기만 하다. 여전히 먹고살기 위해 출근해야 하고 잠에 깨기 위해 차가운 커피를 주문한다. 따뜻하기만 했던 부모의 품을 벗어나 차갑기만 한 회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졸린 눈을 비비고 무겁기만 한 몸을 일으켜야 하는 우리지만 그렇다고 내가 살고 싶은 우주를 그리지 못할 이유도 없다.


 내가 그린 우주는 부동산이라는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내가 살고 싶은 집도, 우리 가족을 지켜줄 공간도, 사랑하는 아내와 기댈 곳 없는 노후를 홀로 보내야 할 우리 엄마를 생계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 줄 답안지도 모두 부동산이다.


'돈이 많은 것은 마치 기름진 밭에 뿌려진 씨앗과 같다.'  - 김승호 회장


바싹 마른 밭에서 힘겹게 싹을 틔운 나도, 돈이라는 게 있다면, 기름진 밭에 뿌려진 씨앗처럼 나 하나 건사하는 것 외에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지금은 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지금 당장 네가 싫어하는 회사를 퇴사하더라도 먹고살기 위해 다른 쳇바퀴를 찾지 않을 수 있음에, 넉넉한 삶은 아닐지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낼 시간을 지겨울 만큼 마련할 수 있음에, 작은 돈이라도 과거에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후원할 수 있음에 지금의 네 삶은 과거보다 훨씬 기름지다.


내가 그린 우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시간


당신이 그리는 우주는 어떤 것들로 채워져 있는가? 그 속에 당신은 어떤 모습인가? 태어나고 싶은 환경에서 태어나지 못한 우리 모두는 이상과 현실 그 중간 어디쯤에서 살고 있다. 겉은 같은 모습일지라도 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히기보다 내가 그린 우주로 돌아가기 위해 나 자신에게 집중할 때, 우린 조금 더 우리가 꿈꾸는 이상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모른다.


난 앞으로 더 크고 따뜻한 우주를 그려나갈 생각이다. 그곳에서 살기 위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막막한 걱정들 보다,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할 생각이다. 내겐 그것이 부동산 투자이고, 나와 같은 꿈을 꾸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브런치의 글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와는 또 다른 한 명의 우주인이라면, 당신이 꿈꾸는 우주에서 살아가기에 현재의 당신은 부족한 것도 못할 것도 없다는 말을 건네주고 싶다. 당신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는 당신 자신뿐이기에, 당신의 우주 속에서 당신의 꿈을 막을 수 존재는, (당신 말곤) 감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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