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해울 Jul 06. 2022

모기 물려 가렵다면  이것으로 해결하세요

  아이의 살성은 하필 나를 닮았다. 산모기도 아닌데 물렸다 하면 하얗게 부풀었다가 벌게지면서 열이 나고 심하게 간다. 조금만 긁어도 땡땡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결국 상처가 난다. 어른인 나도 긁지 말자면서 피가 나도록 긁고 있는데, 아이는 오죽하랴.

 

 각종 연고와 패치를 사용해 보아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 숟가락을 뜨거운 물에 넣었다가 모기 물린 부위에 올려두면 모기가 물면서 발사한, 피부를 가렵게 만드는 성분인 포름산이 분해되지러움이 완화된다. 그러나 숟가락 온도 맞추기가 어렵다. 숟가락이 조금만 뜨거워도 아이는 도망 다닌다. 48도 이상이면 분해된다 하니 샤워기로 뜨거운 물을 쏘아보지만, 다른 부위까지 물이 닿으니 번거롭다.

 

 시나 하고 헤어드라이어를 사용 본다.

 유레카! 숟가락보다, 샤워기보다 훨씬 편하고 효과적이다!

 원하는 부위만 바람을 쏠 수 있, 조금 뜨겁다 싶으면 뒤로 했다가 다시 가까이하 온도를 조절하기 쉽다.


 방법이라고 설명할 것도 없다. 모기 물려 가려운 부위바람을 쐬어주면 끝. 듯한 바람을 쐬면 모기 물린 부위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옆 피부보다 더 뜨겁고 약간 따끔거리는 기분도 난다. 부어있는 피부 안에서 무언가 작용하고 있는 기분이랄까. 

 벌건 기운이 사라지고 붓기가 바로 가라앉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려웠던 기운이 감쪽같이 사라 더 이상 긁지 않는다. 아쉽게도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지만 몇 시간은 간다. 결에 무의식적으로 긁을 수 있으니, 자기 전에 헤어드라이어로 바람 쏘아주고 모기약을 발라주면 보통 3-4일은 부어 있는 피부가 하룻밤 사이에 진정된다.


빨갛고 크게 부어있던 곳이 바로 가라앉으면서 아침에 붙였던 패치 자국까지 보인다

 

  너무 간단해서 아쉬우니, 헤어드라이어의 용도 하나 더 써보자.


  그릇이나 플라스틱 새 제품과 유리병에 붙은 스티커를 제거할 때도 헤어드라이어는 요긴하게 사용된다.

 설탕 소금 등을 봉지째로 두고 쓰면 장소도 많이 차지하고 쓸 때도 불편 데다 보기도 싫어 옮겨 담아서 용한다. 플라스틱 제품은 가능하면 쓰지 않고 애정하는 스텐은 내용물이 보이지 않으니 제격인 건 유리병. 유리 제품을 돈 주고 사려면 생각보다 비싸다. 하지만 우리가 또 얼나 많은 유리병을 버리는가! 사용한 유리병의 스티커제거해서 세척하면, 시판 유리병으로 변신한다.

파스타 소스병, 올리브 병, 쥬스병을 재활용 한 것들이다

  내가 원하는 크기의 유리병을 만나면 헤어드라이어를 해서 아주 간단하게, 그러나 흔적도 없이 깔끔하게 스티커를 제거한다. 

 유리병이 뜨끈해질 때까지 스티커 위에 골고루 따듯한 바람을 충분히 쐬어준다. 스티커의 접착 성분을 드라이어의 열기가 녹 힘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스티커를 뜯어 내기만 하면 된다. 열에 덜 녹아 조금 남아있는 끈끈한 기운은 떼어낸 스티커의 끈적이는 부분을 붙였다 뗐다 해 없애면 된다.

스티커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유리가 뜨거워질 때까지 바람을 쏘아야 접착 성분이 녹는다

 한 번에 커다란 스티커가 쫘악하고 떨어져 나가면 약간의 희열마저 느낀다. 깨끗하게 세척하고 나면 또 기분이 그렇게 좋다.

 

 그래서 유의할 것이 있다! 한번 재미를 붙이면 유리병을 사용한 족족 스티커를 제거하고 씻어두게 된다. 어느 순간 보면 내가 왜 쓸데없이 유리병을 이렇게 많이 모았나 하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유리병에 담을 것이 생겼을 때그 내용물에 맞는 유리병을 찾아 딱 그것만 작업하길 추천한다.

 언제나 그렇듯, 가장 소중한 건 나의 에너지니까.

 









이전 17화 커스터마이징 가전이 별거냐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20평 줄인 작은집 미니멀라이프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