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 첫째 마디에 티눈이 박혔다. 언제부터인지 굳은살 마냥 박여서 자꾸 손톱으로 만지작 거리는데 쑥 빠질 것 같으면서도 요지부동이다.
무언가를 자주 잡아서 그런 건지, 1.5미리 정도 크기가 반질반질 윤이 난다. 쑥 빠지면 좋으련만.
티눈액을 발라 봤는데 효과가 없다. 자꾸 더 발라서 귀찮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티눈은 잘 빠지지 않는다. 내 발바닥 티눈은 티눈액을 바르고 바르고 인내심을 가지고 뜯어내기도 하면서 귀찮게 하여 어느 순간 사라졌다. 그 티눈은 20대 초반에 구두를 많이 신고 다녀서 생겼을 거다. 구두 한 복판이 불룩 튀어나왔었는데 거기에 맞닿은 부분에 티눈이 생겼다. 발바닥 티눈을 없애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잘라내고 티눈액 바르고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티눈이 나에게 들어온 건 이유가 있을 테다. 그 부위를 많이 썼거나 고장이 났을 수도 있다. 잠시 쉬어 가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어쩌다 손에 티눈이 걸리면 자꾸 만지게 되고, 뭔가를 하다가 멈추게 된다. 티눈을 자꾸 귀찮게 하고 싶어 지니까.
이 티눈은 정 거슬리면 피부과에 가서 도려내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도려내면 부위가 커지니까 새살이 차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 거다. 흉터가 질 수도 있다.
얼굴에 물 사마귀 같은 게 있었다. 눈썹 문신을 해 주는 곳에서 물 사마귀를 휙 도려내어 주었는데 상처밴드를 붙이면 진물이 나서 얼마 못 가 떼어내고 떼어내고 했어야 했다. 상처 밴드를 계속 붙였는데. 살이 다 차오르지 못하고 흉터가 졌다. 시일이 지나 자세히 보지 않으면 흉터인지 모르지만 나는 안다. 그 도련 낸 자국을.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는 손가락 티눈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없어야 할 것이 생긴 것이라. 왜 생겼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다. 다만, 쉬어 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뭔가에 힘들어서 딱지를 만들었을 수 있으니.
#백일백장 #백일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