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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사생활

어느새 1년

by 여행강타

지난 토요일 '미소 나눔' 결산보고회 겸 총회가 있었다.

미소 나눔은 2010년 'ㅇㅇ연대'라는 이름으로 발기해 2011년 1월 27일 '미소 나눔'이라는 정식 이름으로 창립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미소 나눔에서 주로 하는 일은 매주 화요일 복지관에 들어가 밥 배식 봉사를 하는 것을 비롯해 사랑의 집 고치기라고 해서 차상위층 어르신들의 집을 무료로 고쳐드리고 있고 각 경로당을 돌며 청소를 해 드리고 있으며 팝콘 봉사 의뢰가 들어오면 선별해 무료 팝콘 봉사도 하고 있다.


그 여자는 2022년 8월 초 가입해 지금까지 이여지고 있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기도 했고 코로나도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서 복지관에서 다시 식사 제공을 시작하면서 지인의 소개로 가입하게 되었다. 봉사 생각은 항상 머릿속에 있었기에 함께하고자 내민 손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봉사란 단순히 여유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내어 사회에 기여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제한적이며, 참여를 원하는 사람도 많지 않은 현실이다. 그 여자를 포함 봉사하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결같다.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필요한 이들과 지역 사회에 손을 보태는 일은 개인에게 자연스러운 성취감을 갖게 한다. 또한 경험은 자부심과 일체감, 그리고 확실한 목적의식을 심어 주어 정신적 건강과 자신감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준다. 매주 화요일이면 복지관으로 발길을 옮기는 이유이다.

봉사하는 순간에는 조금 힘적으로 부칠 때가 있고 몇몇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의 무례한 태도에 기분 상할 때도 있지만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어깨 으쓱한 기분과, 잘했다는 자부심, 스스로의 뿌듯함에 자신에게 쓰담쓰담하며 오늘도 잘 살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 여자가 속해있는 단톡방에 33명이라는 인원이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화요일 배식봉사 참여자를 신청받는다. 8명에서 10명을 필요로 한다. 요즘은 그 여자를 포함 열심 참여자가 있어 힘들이지 않고 인원이 채워지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총무의 '두 사람만 더 신청해 주세요, 한 사람만 더 신청해 주세요'란 멘트가 수시로 올라왔었다. 30명 이상의 단톡방에서 8명에서 10명 채우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만 13년이란 세월 동안 유지되며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것은 미소 나눔에 애정을 가지고 본인들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집행부와 몇몇 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여자 역시 단체의 가입 후 특별한 일이 있을 때를 빼고는 매주 꾸준하게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총회 때에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시장님 표창패를 첫 번째로 호명되어 받았다. 자신도 놀라웠지만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함도 컸던 총회였다. 올 총회는 결산 보고 겸 '사회적 협동조합 미소 나눔'이란 타이틀로 법인 등록을 위한 창립총회이기도 했다. 매년 총회에 시장님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단체장님들도 모두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고 축하해 주셨는데 올해는 더 많은 인사들이 오셔서 총회가 더욱 훈훈했다. 그런 자리에서 그 여자는 국회의원 표창장을 직접 의원님으로부터 받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누구를 위해 봉사한 것이 아니고 자신을 위해 조금 노력한 것뿐인데 기쁨과 부담감도 함께 묘한 기분이 들었다.


수상은 큰 영예이지만,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자기 게발에 힘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더 나은 봉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봉사활동에 임할 때 항상 일관된 행동을 취하며 예의 바른 언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함부로 말하고 예의 없이 행동하진 않지만 더 밝은 미소와 음성으로 팀원들과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앞으로도 마음 변치 않고 처음 생각 그대로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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