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배울 게 있다는 말은 진실로 맞는 말이다. 그것이 롤모델에 의한 선택적 깨달음이든, 반면교사에 의한 소거적 깨달음이든. 배울 게 없는 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설령 소거적 깨달음일지언정.
인생에서 롤모델이 될 만한 정도의 사람을 찾아내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그만큼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롤모델이 될 만한 사람을 몇 명 찾아서 그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영감을 받을 수 있다. 더 나아가 교류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 롤모델이 될 만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므로 우리는 다수의 반면교사모델을 통해서도 인생의 교훈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세상 만물을 통해 배우고, 그 깨달음을 자기의 인생에 적용함으로써, 우리의 세계관은 더욱 넓어지며, 이를 통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롤모델에 의한 선망의 함정이나 반면교사모델에 의한 우월감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 롤모델 혹은 반면교사에 의한 언어적 지도가 내 인식상에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교훈’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언어적 세계관에 자기 자신이 갇힐 위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임제선사의 ‘부처가 보이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가 보이면 조사를 죽여라’라는 말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