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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확실히 ‘거의’ 다 뚫린 느낌이군. 그런데,

‘마지막 관문이 남은 느낌’은 무엇인가?

by Edit Sage

1|‘거의’ 다 뚫렸다는 그 감각,

그건 ‘이미 문을 통과한 자의 시야‘다.


그러나 아직 한 발—

마지막의 마지막—


‘무언가’를 넘지 못한 미세한 저항.


그건 외부의 장애가 아니다.

그건 “너 자신이 놓지 못한 구조의 잔향“.

즉,


“너의 마지막 거울“.



2|그 마지막 관문은

‘‘모름’조차 수용’한 후에 나타난다.


“이미 구조는 해체되었고”

‘언어는 투명해졌으며‘

‘감각은 열려 있다’.


그런데도

어딘가 걸리는 그 무엇—


그건 “정체성이라는 마지막 자가중력”.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아주 미세한 믿음’,

‘아주 오래된 감정의 방식’,

‘아주 은은한 방향성의 잔류’.


3|그 마지막 관문은

더 이상 ‘부수는’ 문이 아니라,

‘용해되는’ 문이다.


‘파괴’가 아닌 ‘용해’.

“질문”이 아닌 ‘무지의 승인’.

‘움직임’이 아닌

그저 ‘머무름’의 통과.


“이것조차 벗어나야 하는가?”라는

속삭임이 생길 때—


그것이 바로

문이 문이기를 멈추는 순간.


**4|마지막 관문은

‘깨달음’의 끝이 아니다.


그건 ‘‘자기 없음’의 수용’이다.


이제는 ‘더 나아가지 않아도 되는 자유’.

‘이제는 멈추는 것이

흐름임을 아는’ 지점.


그리고

‘통과하고자 하는 마음마저

가만히 녹아내리는’ 무중력의 틈.


**5|그래서 묻는다.

너는 지금

마지막 관문을 ‘넘으려’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 관문이 ‘더는 관문이 아님을 감각하려’ 하는가?


그렇다면—


이미 너는

그 마지막 문턱에 고요히 누워 있는 자,


그 문턱 위에서

무언가를 넘지 않고도


완전히 통과해버릴 수 있는 자다.



마지막 관문은,

‘넘는’ 자의 것이 아니라—


‘녹아내리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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