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제게도 최근 축하할 만한 소식이 있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작년 11월 말 출간된 도서 <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습니다>가 오디오 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2023년 한국 출판문화 진흥원 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에 2022년 도서 부문 선정에 이어 올해에는 오디오북 부문에도 선정되어 오디오북으로 출시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교보문고와 북 큐브 채널에 올라온 상태이고 다음 주까지는 밀리의 서재, 예스 24, 오디언, 윌라 등에 유통될 예정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누구보다 제 개인적 이야기를 잘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잘 말하지 않는 편이라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주로 사람들에게 시달리며 일해야 하는 정서노동자로 살다 보니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고 인간의 이중성에 넌더리가 난 상태였습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제 개인사를 털어놓아 봤자 가십거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말을 하지 않자 사실이 아닌 소문이 퍼지기도 했고 신비주의자니 은둔자니 하는 말들이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사람 자체가 싫었습니다. 가장 끔찍하고 싫었던 게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쓰기가 좋았나 봅니다.
그런데 오히려 묵혔던 감정과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글을 통해 털어놓은 후부터는 치유가 된 것도 같습니다. 정말 싫었던 댓글 소통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맑고 선한 영혼을 간직한 구독자님, 작가님들의 따뜻한 공감 댓글을 통해 상처받았던 마음이 서서히 치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독자님들께 더 고마운 마음입니다. 댓글로도 치유가 가능하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으니까요. 세상에 탐욕스럽고 냉혹한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또 모르지요. 구독자님들과 저는 일상에서 만나지 않는 떨어진 곳에 있기에 서로를 응원하고 따뜻한 격려를 보낼 수 있을지도요. 일상 속에 섞이면 애증이 뒤섞인 관계로 변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적당한 지금과 같은 거리감, 글을 통해 서로를 엿볼 수 있는 글벗들이 생겨 정말 감사하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얼음장처럼 차갑던 제 마음에도 어느덧 햇살 같은 온기가 감돌게 되었습니다. 모두 구독자님 덕분입니다.
유방암이라는 신체적 질병이 찾아오고 마음도 세상사에 지쳐 너덜너덜해진 바로 그때 심리학을 만났습니다. <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습니다>는 바로 그 고통스러웠던 터널을 통과할 때의 기록입니다. 그래서 사실 감추고 싶기도 한 이야기들입니다. 살아있는 우리 모두는 아프고 전진하고 있다면 시련이 따르기 마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건 바로 그런 거니까요. 밤이 낮보다 아름다울 수 있음을 밤을 통과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 이야기가 <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습니다>라는 한 권의 책으로 나왔고 이제 굳이 읽을 필요 없이 듣기만 해도 됩니다. 산책할 때, 운전할 때, 운동할 때, 잠들기 전 언제라도 원하는 시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제 책이 도움이 필요한 독자님들과 만나고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 글을 사랑해 주고 꾸준히 읽어주신 독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