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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무 Aug 27. 2024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만일 내가 인생을 리셋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독불장군(獨不將軍)은 없다'라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독불장군의 사전적 의미는 무슨 일이든지 제 생각대로 혼자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영화 <라디오 스타>를 보면 인생은 혼자 빛날 수 없고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우리들에겐 얼굴만 봐도 짠하고 왈칵 눈물이 솟구치는 누군가가 한 두 명쯤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겐 어머니, 할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아들, 딸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사랑하는 연인이나 남편, 부인이 될 수도 있다. 출생 당시 반사 능력만 가진 채 태어난 무능력한 인간은 누군가의 보살핌이나 돌봄 없이 홀로 성장할 수 없다. 한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보살피고 돌봐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에는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까지 있다. 인간은 그 누군가의 도움으로 성인이 되고 홀로 독립된 개체로 살 수 있게 된다.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도 한 명의 가수가 탄생하기 위해선 그를 돌봐주고 보살펴 주는 매니저라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매니저의 헌신과 희생 없이 좋은 가수는 탄생하지 못한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라디오 스타>의 명대사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라는 말이 기억난다. 비록 한물간 쌍팔년도 가수왕이고 현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퇴물 가수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늘 주인공 최곤을 최고라고 말해주는 매니저가 있기에 최곤은 빛나는 별처럼 살 수 있었다. 우리 인생도 힘겹고 때론 지치지만 나를 최고라고 믿어주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어 살아갈 힘을 얻고 용기를 갖게 된다. 나를 최고라고 믿어주는 사람 때문에 빛이 나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저명한 대학교수 한 분이 출연해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대단한 성취를 하고 성공을 해도 예전처럼 즐겁지 않다는 말을 하는 걸 들었다. 그 이유인즉슨 누구보다 아들을 최고라고 믿어주며 작은 성취를 해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 이상 무엇을 해도 기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는 그분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공감이 가기도 했다.                    



조지 버나드쇼(George Bernard Shaw)는 “자신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즐겁게 만들지 않는다고 원망만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인간은 자신을 중심으로 살면 행복해지는 데 한계가 있다. 다른 사람을 즐겁게 만들고 웃을 수 있게 만들어야 자신 역시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 별다른 문제없이 살던 사람들이 무료함을 느끼고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다면서 심리상담가를 찾아간다고 한다. 자신을 중심으로 살다 보니 자기 연민이 생겨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을 문제로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타인을 위해 작은 것이라도 베풀고 돕는다면 스스로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벤저민 플랭클린은 “타인을 위해 일하는 것은 곧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타인을 돌보고 그들을 돕는 것은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는 방법일 뿐 아니라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친한 낚시 고수 두 사람이 함께 낚시를 갔다. 낚싯대를 드리우자마자 물고기를 연신 낚아 올리는 두 사람을 보고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했다. 그들은 하루종일 앉아 있어도 몇 마리도 낚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중 한 사람이 자신들에게도 비법을 전수해 달라는 요청을 하자 한 명의 낚시 고수는 거절을 했고 한 명의 낚시 고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흔쾌히 수락했다. 자신이 낚시 기술을 가르쳐주는 대신 열 마리를 낚을 때마다 한 마리씩을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는 다짐을 받고 낚시터에 있는 사람들에게 비법을 전수했다. 자신의 낚싯대는 내버려 두고 다른 사람들에게 낚시 기술을 전수하다 보니 정작 그는 물고기를 거의 낚지 못했다. 그러나 약속대로 그에게서 낚시 비법을 전수받은 사람들이 한 마리씩 준 덕에 바구니가 넘칠 만큼 물고기가 가득했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선생님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결국 집에 돌아갈 무렵에는 자기 낚시에만 열중하던 친구보다 더 많은 물고기를 가져갈 수 있었고 새로운 인연도 만들 수 있었다.     




이 낚시 고수의 이야기처럼 마음을 열고 타인을 위해 베풀고 돕는다면 예상치 못한 더 큰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 물론 보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뿌듯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을 도왔다고 생각한 것이 곧 자신을 돕는 길이다. 어떤 별이건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누군가 최고라고 말해주고 믿어주는 사람의 빛을 받아 반사하는 것일 뿐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즐겁게 만들고 웃을 수 있게 한다면 타인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 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빛을 잃은 별은 소멸할 수밖에 없듯이 우리도 서로를 돕고 응원하며 빛을 나누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은 가장 강력한 행복의 원천이자 삶의 질을 좌우한다. 다시 산다면 혼자 빛나는 별이 없듯 사람도 마찬가지임을 기억할 것이다. 비록 빛은 퇴색하고 돋보이진 않을지 모르겠지만 혼자 빛나기보다 함께 하길 선택할 것이다. 도움을 주고받으며 아낌없이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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