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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무 Sep 01. 2024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이대로' 혹은 '그냥 지금처럼'은 실패를 자초하는 말이다. 이 세상 모든 삼라만상(森羅萬象)은 변한다. 변화가 기본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우리 삶에 찾아오는 변화에 대해 우화 형식을 통해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핵심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변한 것에 대해 미련을 갖고 예전처럼 되돌아오길 바라면 바랄수록 점점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만 늦어진다고 말한다. 어차피 변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예전 상태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리면 버릴수록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누구나 변화 앞에는 두려움이 생기지만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길은 반드시 열린다. 내가 바라던 방향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이스라엘에는 갈릴리 호수와 사해가 있다. 사해는 바다 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흘러온 물을 받아들이기만 할 뿐 다른 곳으로 전해주지 못한다. 받아들인 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간직하기만 한다. 갈릴리 호수는 사해와 달리 흘러 들어온 물을 다른 강이나 호수로 내려보낸다. 물의 흐름이 정체되지 않는다. 새로운 물을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또 받아들인 물을 다른 강이나 호수로 내보내면서 끊임없이 순환하고 변화한다. 반면 사해는 받아들이기만 할 뿐 물을 흘려보내지 않기 때문에 고인 물이 되어 썩고 만다. 변화하지 않고 정체되어 썩어버린 사해에는 물고기도 살 수 없고 새소리도 들을 수 없다. 물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동물들조차 없다. 어쩌다 흘러들어온 물고기는 엄청난 삼투압 작용 때문에 얼마 안 가 전신의 수분을 사해의 물에 바치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흘러 들어오는 물을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할 뿐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간직하기만 하면 고인 물이 되어 썩고 만다. 사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살기 위해서는 받아들인 물을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야 한다. 이러한 능동적 변화의 시도와 노력을 해야만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물이 된다. 물은 끊임없이 흘러야 한다. 머물러 있으면 더 이상 발전도 없고 경쟁에서 밀려 도태된다. 스스로 정화하기 위한 자기 혁신과 변화 없이 수동적으로 흘러 들어오는 물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머지않아 사해처럼 썩게 되고 생존할 수 없게 된다.            




찰스 다윈은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을 했다.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변화라는 거센 흐름을 외면하고 무시하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그 환경에 적합하도록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듯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 1993년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앞으로 찾아올 위기를 감지하고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했다. 핵심 내용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세요. 바꿀 수 있는 건 전부 다 바꾸세요"였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제적 위기가 닥칠 것이라 예상하면서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찾아왔고 경영 혁신을 한 덕택에 삼성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원하지 않아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언제든 변한다. 학창 시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온대 기후라고 배웠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이미 우리나라는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겨울이 짧고 여름은 길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제주 연안과 동해안에서는 이미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아열대 과일인 감귤과 참다래 등은 제주도를 벗어나 경남과 전남 등에서 재배가 가능해졌고 온대 과일인 사과 역시 과거에는 기온이 낮아 사과 재배가 어려웠던 강원도에서 재배되고 있다. 경제 생태계와 기후만 변한 것은 아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변한다. 우리조차 변할 수밖에 없다. 이미 1초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존재이고 변화되었다. 1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미 나는 새롭게 호흡했고 내 마음의 생각도 변했다. 나조차 변할 수밖에 없는데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변하지 않길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는 너무나 유명한 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말이 나온다. 사랑만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그러므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언제 어떻게 변화라는 이름으로 잠재된 위기가 찾아올지 모를 일이다. 변화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늘 변하지 않으면 내일은 변화를 당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변화에 주눅 들기보다 스스로 자기 혁신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그래야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만일 내가 다시 산다면 이 말을 나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 변화는 만물의 속성이며 변화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예전 상태에 대한 집착이나 미련은 가급적 빨리 떨쳐내는 편이 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비결임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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