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조상에게서 막대한 땅을 물려받았지만, 유산으로 놀고먹으며 가족의 삶을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일을 하며 산다. 하와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광지일지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고향이고 집이고 직장인 곳이어서 그들의 예상처럼 서핑이나 훌라춤이나 추는 삶과는 거리가 멀다. 하와이법에 의해 상속받은 땅을 개발자에게 팔아야 할 시점이어서 공동 상속자인 친척들과 의논 중인데, 지분이 가장 많은 그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반면 그의 아내 엘리자벳은 사교적이고 활동적인데, 남편은 바쁘고 돈을 허투루 쓰지도 않는 사람이어서 시간도 돈도 나누지 않으니 둘의 관계는 소원하고 대화를 한지도 오래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보트 경기를 하다가 큰 사고가 나서 아내는 코마 상태가 되어 병원에 입원한다.
16살인 큰딸은 엄마와 사이가 안 좋아서 다른 섬에 있는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작은딸은 10살인데 3살 이후에는 일하느라 별로 봐준 기억도 없었다. 맷은 아내의 사고 이후 혼자 두 딸의 부모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위기에 빠진다. 큰딸은 반항과 음주를 일삼고, 작은딸은 초등학교에서 나쁜 말을 하고 친구를 때리는 등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킨다.
맷이 큰딸에게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엄마와의 화해를 권유하던 중, 딸로부터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친구들을 찾아가서 물어보니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아내가 그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자신과의 이혼을 준비했다고 한다.
아내로부터 연명장치를 제거해야 하는 시점에서, 맷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아내와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주기 위해 사람들을 모아 알리고, 아내의 애인에게도 인사할 기회를 주기 위해 딸과 함께 휴가를 떠난 그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아내의 애인이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는 아내와의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거부한다. 사실 그는 자기 부인과 이혼할 생각도 없었고 맷의 아내 엘리자벳을 사랑하지도 않았는데, 아내는 그것도 모르고 남편과 이혼한 후 사랑하는 애인과 새 출발 하려고 했던 것이다. 심지어는 남편의 소유 땅을 애인의 매형에게 파는 것에까지 동의했었다.
연명장치를 제거하고 친지들이 찾아와 인사를 마치고 나서 며칠 후 아내는 세상을 떠나고, 그는 두 딸과 함께 하와이 전통 장례 방식으로 아내를 바다에 뿌린다.
또한 맷은 아내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아내를 이용만 한 애인에게 이익을 남겨주기도 싫고, 조상이 물려준 자연에 휴양지를 세우는 것도 싫어서 땅을 팔지 않기로 결정한다.
맷은 아내와 가족과 고향의 땅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사랑했던 아내를 용서하고, 고향의 자연을 보전하고, 가족에 충실하기로 마음먹는다.
맷은 아내의 사고 후, 그녀가 깨어나면 일도 그만두고 땅 판 돈으로 둘이서 여행이나 다니려고 하지만, 그녀는 결국 일어나지 못한다. 모든 인생사가 다 그렇듯, 신은 무심하고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신의 시간도 돈도 아내에게 주지 않았던 구두쇠 남편을 기다리다가 지친 그녀는 결과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복수를 한 셈이다.
그동안 남편이 시간이 없다며 등한히 한 육아를 떠맡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그를 배신해서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구두쇠 남편의 재산의 이익을 애인이 누리도록 계획하고,
결국은 죽어버려서 남편이 그녀를 비난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게 만든 것이다.
씁쓸하지만 젊은 시절 엄청 사랑했던 부부의 마음이 식으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옛날처럼 불타오르지는 않지만 맷이 아내 엘리자벳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의 방식으로 아내를 사랑했을 뿐이다. 코마 상태의 아내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그는 아내를 “사랑이자 친구이자 고통이자 기쁨”이라고 부르며 눈물을 흘린다.
남편의 뜨겁지는 않지만 따뜻한 마음을 느끼지 못해서 밖에서 20대처럼 불장난을 한 아내는 성숙한 여성은 아닌 것 같지만, 젊었을 때 그런 아내의 정열적인 면이 좋아서 결혼한 것이니 그것도 맷의 선택이다.
성숙한 남성 맷은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죽어가는 아내를 진심으로 용서한다. 죽거나 의식이 없는 상태라서 상대가 들을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방적인 용서가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용서란 남아있는 사람이 마음속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본다면 일방적인 용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용서란 아내가 비록 맷을 배신했지만 둘이 서로 사랑했고, 함께 아이들을 낳아 키웠고, 아내가 자신을 기다리면서 외로웠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아내는 상속된 땅, 자연의 상징이기도 하다.
부동산 업자 애인은 자신의 가정을 버릴 생각도 없고 맷의 아내를 사랑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신의 가족에게 불륜이 알려질까 봐 전전긍긍할 뿐이다. 그저 잠시 즐거움을 추구한 것뿐이다.
더 나아가서 그는 어쩌면 처음부터 엘리자벳이 남편의 땅을 자신의 친척에게 팔게 해서 막대한 이익을 보려고 일부러 접근해서 그녀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땅을 리조트로 개발하려는 업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와이라는 땅과 자연에 대한 사랑은 전혀 없다. 다만 개발 이익을 노리고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하와이는 놀이터로 변신할 것이고 엉망이 되어 후손들은 정체성도 없이 휴양지에서 돈 버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배신감도 작용했겠지만 결국은 이런 깨달음으로, 맷은 마지막 결정의 순간에 땅을 팔지 않기로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내는 갔지만 맷과 두 딸은 긴 소파에 바싹 붙어 앉아 엄마가 덮었던 담요를 함께 덮고 팝콘을 나누어 먹으며 같이 티브이를 본다.
세월이 흘러도 하와이의 땅은 계속 존재할 것이고 이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엄마를 기억하며 가족으로 엉켜서 살아갈 것이다. 그들의 후손들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