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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Sep 28. 2023

LA 갈비 구이

특별한 날에 나는 그 냄새

     

아들아~

또 멀리서 명절을 보내게 되는구나. 너희 어릴 적엔 명절마다 할머니 댁, 시골 산소, 외갓집을 순례하며 맛있는 음식 먹고 사촌들과 노는 게 일이었는데 이젠 그것도 다 추억이네.

명절 때 엄마가 맡은 음식이 갈비찜이어서 명절 전날이면 집안에 갈비 냄새가 진동을 했었지. 지인들은 엄마가 사는 어마어마한 갈비의 양에 갈비찜 장사를 하냐며 농담을 했었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제사상에 올리고, 모인 친척들 드시고, 외갓집 가져다 드릴 것과, 갈비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것까지 해야만 했기 때문에 양이 상당했단다.

지금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돌아가셔서 외갓집에는 안 가고, 할머니 돌아가신 후에는  큰집도 오시는 친척들 수도 줄고, 너도 외국에 있으니 하는 양이 많이 줄었네. 그래도 갈비찜 냄새가 풍기면 그곳에서 소박하게 명절을 지낼 네 생각이 많이 나는구나.

갈비찜은 요리를 제법 하는 사람들도 엄두를 못 내기도 하는 고난도 음식이라 나중에 가르쳐 주려고 한다. 대신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명절 고기 요리로 LA 갈비구이를 가르쳐줄게.

LA갈비는 미국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먹기 시작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갈비를 자르는 방식이 찜할때 자르는 방식과 수직으로 lateral하게 잘라서 그렇게 부르는 거란다.

많은 양의 갈비를 할때는 미리 해놓을수 있는 찜 방식이 좋지만 양을 적게할때는 구이 방식이 편하고, 젊은 사람들을 구운 고기를 더 좋아하기도 하니 젊은 세대에 적합한 요리인것 같다.

혹시 외국 손님을 치른다면 아주 인기가 좋은 메뉴이니 양이 많다면 오븐에 넣고 요리해 보렴.

손님이 오고 굽기 시작하면 굽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 미리 만들어서 전기밥솥에 넣고 보온을 하면 항상 따뜻하게 리필할 수 있단다.

평소에 해 먹어도 좋으니 쓸쓸할 때 요리해서 먹고 힘내라.

    


-LA갈비 2.5킬로를 큰 보울에 담고 1시간 정도 물을 갈아가며 핏물을 뺀다.

-흐르는 물에 헹구고 체에 밭쳐 물기를 완전히 뺀다.

-큰 배  개와 양파  개를 적당히 썰어서 블렌더에 넣고 간다.(혹시 거기에 배가 없으면 사과나 키위로 대체해라. 배가 작다면 한개 다 쓰고.)

-여기에 간장 1컵 반, 다진 마늘 5큰술, 미림 3큰술, 설탕 5큰술, 후추 3큰술, 매실액 3큰술, 참기름 5큰 넣고 잘 섞은 후 갈비를 넣고 재운다.

(매실액 없으면 설탕이나 물엿을 더 넣으면 돼))

-1시간 이상 재운 후 프라이팬에 넣고 처음엔 강불, 다음엔 중불로 줄이고 속까지 익히면서 타지 않게 굽는다.

-쪽파나 깨소금을 솔솔 뿌려서 상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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