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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Oct 03. 2024

사과 오트밀빵

아침 밥맛이 없을때

     

아들아~ 아침에 무얼 먹고 다니니?

늘 밥을 좋아했던 엄마는 요즘 아침에 밥이 먹기 싫어지는구나. 그래서 밥 대신 떡을 먹다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기도 해서 아침 식사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우유가 안 맞으니 시리얼도 대안이 될 수 없고, 시리얼도 GI지수도 높고 첨가물도 많다고 하니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미국 스타일의 아침 식사로 토스트와 계란 프라이와 베이컨과 오렌지 주스를 상상하기 쉬운데, 그것도 건강 측면에서 그리 좋은 식단은 아닌 듯하다.

또 광고에 대한 책을 읽어보니, 미국에서 베이컨을 주로 먹기 시작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식품회사의 마케팅으로 중산층의 아침 식사는 마치 베이컨을 먹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스라이팅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의사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것이 첨가물 범벅인 가공육은 발암물질이니 먹지 말라는 것이니, 규칙적으로 장기간 베이컨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빵집의 맛있는 빵들이 우리를 유혹하지만,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밀가루에 지방에 당분까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가끔씩 카페나 베이커리에 가족과 친구들과 가서까지 안 먹을 필요는 없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천년만년 살지도 못하는데 옆에 있는 친한 사람들에게까지 유난 떨며 재수 없이 굴 필요는 없지. 하하.

문제는 집에서 늘 먹는 음식에는 좀 건강한 재료가 들어있으면서 먹을 만한 맛을 구현하면 좋겠다는 이야기야. 또 집에서 빵을 구우면 좋아하는 재료는 많이 넣을 수 있고 싫어하는 재료나 없는 것은 빼면 돼서 편리하단다.


요즘 엄마가 집에서 오트밀이나 아몬드 파우더로 만든 빵을 많이 만들어 봤는데, 물론 밀가루로 만든 빵처럼 폭신한 질감을 내지는 못하더라. 그래도 먹을만하고, 질리지도 않으니 만들어 놓고 아침에 먹기는 괜찮은 것 같다.

너희가 좋아하는 애플파이와 풍미가 비슷하면서 버터나 설탕은 거의 들어가지 않은 사과 오트밀빵이 아침에 먹기가 좋은 것 같아서 요리법을 알려준다. 아침에 삶은 계란과  과일 한쪽과 커피와 곁들여서 먹으면 영양 밸런스도 맞출 수 있을 거다.

사과와 잘 어울리는 견과류는 호두이고, 시나몬 파우더는 사과 빵에 꼭 들어가야 하는 재료란다. 여름에는 사과가 하도 비싸서 빵에는 넣지도 못했지만 이제 정상 가격으로 돌아왔으니 한번 만들어 보자.     

    



<사과 오트밀 빵>

-사과 1개는 갈고, 1개는 잘게 깍둑썰기한다.(두 개 다 갈아도 좋다)

-잘 익은 바나나 한 개를 뭉개서 사과 퓌레에 섞는다.

-위의 재료에 계란 2개를 넣고 잘 섞는다.

-오트밀 파우더 2컵(입자가 큰 오트밀은 커터기에 넣고 간다), 바닐라 에센스 1작은술(없으면 패스),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시나몬 파우더 2작은술을 넣고 가루가 보이지 않게 잘 섞는다.

-호두를 넣고 싶은 만큼(한 컵쯤) 대충 다져서 넣고(다른 견과류를 더 넣어도 좋다) 건포도나 건 크랜베리도 적당히 넣어 섞는다.

-오븐 팬에 유산지를 구겨서 펼치고 그위에 오일을 붓으로 바른 다음, 반죽을 붓는다.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40분쯤 굽는다.

-망 위에서 냉각시킨 후 자른다.

-남은 것은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다시 먹을 때 전자 레인지에 한조각당 30초쯤 데워 먹는다.

    

*당근도 넣고 싶으면 커터기에 갈아서 오일 두 큰 술과 섞어서 넣어다.

*사과와 바나나의 단맛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단맛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반죽에 감미료를 좀 넣거나,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나중에 좀 뿌려 먹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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