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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Jan 08. 2024

따뜻한 수프 한그릇

마음까지 녹인다

    

단호박 수프

아들아~

올겨울은 유난히 눈도 많고 춥네. 뜨근한 국물에 밥 말아서 아침을 먹고 또 활기 찬 하루를 시작해야 할 텐데, 때로는 매일 아침 먹는 음식이 거기서 거기여서 지겨울 때도 있는 게 사실이야. 그래서 엄마들이 한 끼 먹으면 다음 끼를 뭐 해 먹을까 걱정하는 거란다.

바쁠 때는 아침으로 시리얼에 토스트 한 조각 먹을 때도 있지만, 가끔씩은 집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수프가 생각날 때가 있지.


요즘은 시중에 인스턴트 수프도 다양하게 나와있지만, 항상 이야기하듯이 가공식품은 유해 첨가 물질이 문제가 되고, 간편한 대신 좋은 영양성분을 포기해야 하는 점, 집밥의 푸짐함과 정성스러움은 없는 것 등 마음에 걸리는 점들이 많지.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씩 집에서 수프를 만들어서 통밀빵을 곁들여서 먹으면 몸도 따뜻해지고 기분도 좋아질 거다.


나중에 너희 아이들이 자라서 추운 겨울,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왔을 때도 수프를 샌드위치와 곁들여 주면 아주 좋아할 거야. 부모가 해주는 음식은 나중에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생각나면서 부모의 사랑을 기억하는 매개가 된단다. 감정표현에 약한 한국 부모의 사랑은 대부분 음식으로 전해질 때가 많아. “많이 먹어라”라는 말은 “많이 사랑한다”는 말과 동일하지.

    

수프의 기본은 양파를 볶아 주재료와 함께 물에 넣고 끓여서 익힌 후 우유를 넣고 갈아서 다시 끓이고 생크림과, 밀가루를 버터에 볶아서 만든 ‘루’로 농도를 맞추는 거야. 주재료에 따라 단호박 수프, 감자 수프, 브로콜리 수프, 당근 수프가 되는 거지.

그런데 엄마가 만들다 보니 몸에 좋지도 않은 밀가루 '루' 대신에 감자를 넣으니까 몸에도 좋고 농도도 맞출 수 있고 맛도 구수해지더라. 그러니 기본인 감자 수프 만드는 법만 잘 알아두면 그때그때 있는 재료를 첨가해서 다양한 수프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단호박 수프> 2~3인분

-단호박 500g(보통 작은 거 한 개)를 씻어서 조각낸 다음 전자레인지에 7~8분 찐다.

-한 김 식힌 후 씨를 파내고 껍질을 까서 작게 썬다.

-양파 반개를 채썰어서 버터를 넣고 볶는다.

-냄비에 찐 단호박과 볶은 양파를 담은 뒤 우유 2컵을 넣고 핸드블렌더(없으면 그냥 블렌더에 옮겨서 해도 가능)로 곱게 간다.

-중불이하로 불을 조절하고 나무주걱으로 저으면서 가열하다가 끓으면 생크림 반 컵을 넣고 더 끓인다.

-1 작은술의 소금과 치킨스톡 한 개(액상이면 1 작은술)를 넣고, 원하면 파마산 치즈 가루를 2 큰술이나 모차렐라 치즈를 적당히 넣고 간을 본다.

-수프위에 생크림을 조금 뿌리고 토핑용 호박씨가 있으면 몇 개 얹고 (없으면 파슬리 가루를 뿌려서) 먹는다.

     

<감자 수프> 2~3인분

-큰 감자 2개(작으면 3개)를 껍질을 깐 후 얇게 슬라이스 한다.

-양파 반 개를 채 썰어서 볶는다.(감자와 같이 볶아도 좋다)

-냄비에 감자와 볶은 양파와 물 2컵을 넣고 감자가 푹 익을 때까지 중 약불로 끓인다.

-여기에 우유 2컵을 넣고 핸드블렌더로 곱게 간다.

-중 약불로 저어가며 가열하고 끓으면 생크림 반컵을 넣고 더 끓인다.

-소금 1 작은술과 치킨스톡 1 큐브(액상이면 1작은술)를 넣고 취향대로 파마산 치즈 가루 2큰술을 넣고 간을 본다.

-파슬리 가루를 올리고 후추를 뿌려서 먹는다.

      

<브로콜리 수프> 2~3인분

-감자 1개를 껍질을 벗기고 얇게 슬라이스 한다.

-양파 반 개를 채 썰어서 감자와 함께 볶는다.

-브로콜리 반개를 송이송이 따서 씻어 놓는다.

-위의 재료에 물을 두 컵 붓고 감자가 익을 때까지 중간 불에서 끓인다.

-여기에 우유 2컵을 넣고 블렌더로 곱게 간다.

-중 약불로 저으면서 끓이다가 생크림 반 컵을 넣고 더 끓인다.

-소금 1작은술과 치킨스톡 한 개(액상은 1 작은술)를 넣고 끓이다가 파마산 치즈 가루를 2큰술 넣고 더 끓인다.

-브로콜리를 잘게 자른 것을 토핑으로 올리고 후추를 뿌려서 먹는다.


*브로콜리 대신에 당근 반 개(작은건 한개)를 슬라이스 해서 감자와 함께 끓여서 만들면 당근수프가 된다.

*우유가 소화가 안되면 두유나 오트 우유나 아몬드 우유를 대신 써도 된다.

    

<치즈 마늘빵>세 개

-녹인 버터 30g, 마요네즈 한 큰 술, 다진 마늘 반 큰 술, 파슬리 가루 1 작은술을 잘 섞고 슈레드 모차렐라 치즈 100g도 넣어 섞는다.

-바케트빵(없으면 통밀 식빵) 위에 바르고 에어프라이어에서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굽는다.

-수프에 곁들여 맛있게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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