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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Aug 25. 2022

두부 김치, 환상의 짝꿍 음식

친구와 한잔할 때 어울리는 음식

      

아들아~

너희도 술 한잔 기울이면서 밤새 같이 이야기해도 좋은 친구들이 있지.

세속적인 이야기 말고 속 깊은 감정을 말하고, 격의 없는 장난을 칠 수 있는 편안한 친구들 말이야.

엄마도 그런 친구들이 있단다. 그 친구의 얼굴 표정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할지 예상이 되어서 미리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그런 친구지. 편한 표현으로 쿵짝이 잘 맞는다고나 할까.

같이 있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몰랐을 때가 많았어. 그런 친구들의 어려운 일은 진심으로 걱정하고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지. 지금은 각자의 지리적인 조건과 책임 때문에 옛날처럼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더 나이 들어 한가해지면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단다.

    

음식도 유난히 잘 어울리는 콤비가 있어.

홍어 삼합은 삭힌 홍어와 묵은 김치와 돼지 수육을 곁들여서 먹는데 그 조합이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잖아. 엄마는 유감스럽게도 냄새 때문에 도전을 못했지만.

돼지고기 수육과 보쌈김치도 새우젓과 곁들여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고 생각해.

서양에서도 하몽이라는 얇은 돼지고기 훈제육과 멜론을 곁들여 먹으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맛있더라.

양념으로 들어가면 더 전문적으로 되겠지. 베트남 국수에는 고수가 어울리고 추어탕엔 산초 가루가 어울린다는 등.

     

여기서는 제일 쉬운 두부 김치를 려고 한단다.

두부는 정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해. 가격도 착하고 그냥 먹어도 되고 요리도 다양하고 영양적으로도 훌륭해서 아무리 칭찬을 해도 부족할 정도야. 두부를 데쳐서 하는 경우도 있고 그게 담백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기름에 부쳐서 해보자. 그래야 더 고소하고 표면이 단단해져서 젓가락으로 집기도 편해지니까. 두부와 잘 어울리는 김치볶음은 그냥 김치만 볶아도 되지만 참치나 고기를 넣어주면 일품요리로 먹어도 든든하니까 넣도록 하자.

    


-두부를 크게 반으로 자르고 다시 6 등분해서 키친타월에 올려 물기를 제거하고 소금을 살짝 뿌려 놓는다.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달구어지면 두부를 올려 처음에는 중강의 화력으로 조금 후에는 중불로 유지하며 타지 않게 노릇노릇 부친다.(자리를 지키고 정성껏 부쳐 타지 않는단다.)

-마지막에 들기름을 더 넣고 조금 더 부쳐.

-김치 1/4포기의 속을 털어 양념을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라.

-식용유를 넣고 김치에 설탕 1큰술, msg 반 꼬집을 넣고 중불로 충분히 볶다가, 기름을 뺀 참치 두 캔을 넣고 조금 더 볶아라. (또는 집에 있는 고기 200g 정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간을 한뒤  완전히 익을 때까지 볶는다.지난 김치찌개편을 참조해서 볶아)

-들기름을 조금 넣고 더 볶아.(없으면 참기름을 넣어도 괜찮아.)

-큰 접시에 두부를 가장자리에 돌리고, 가운데 김치볶음을 올리고 깨를 솔솔 뿌려봐.

-같이 있는 사람들과 막걸리나 맥주와 곁들여 맛있게 먹어라.

*두부 부침은 덜 부치면 조직이 무르, 지나치면 타서, 적당히 노릇하게 부치려면 은근히 신경이 쓰이고 시간이 걸린단다.

*들기름, 참기름, 버터는 발연점이 낮아서 처음부터 넣고 요리하면 연기가 나고 탈 수 있으니 식용유로 요리하다가 마지막 단계에 넣고 조금 더 조리하는 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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