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채 소고기 볶음

적은 노력에 비해 멋진 중식 요리

아들아~

지금까지 주로 한식을 배웠다면 이제 좀 색다른 풍미의 요리를 생각해 보야도 될 것 같네.

우리 가족이 중국 음식 좋아하지. 그래서 외식으로 많이 먹지만 튀겨서 기름기가 많고 채소가 부족한 요리가 많아서 항상 먹고 나면 속이 좀 더부룩한 것 같았어.

어쩌면 그 음식은 우리나라에 건너와서 현지화된 거고 실제 중국 사람들은 좀 다르게 먹을지도 몰라.

생각해 보면 중국에 너희와 함께 가족여행 갔을 때 나왔던 음식 중에는 각종 채소 볶음이 많이 있었거든.

엄마는 그때 그 채소볶음들이 참 맛있더라.

그중에서도 한국에서도 많이 먹고 구하기 쉬운 채소는 청경채란다. 그냥 생채 쌈으로 먹어도 맛있고 볶아서 먹어도 맛있는 채소지. 엄마는 채소만 볶는 게 맛있다만, 너희는 다른 반찬 없이 하나만 해 먹을 테니 영양 밸런스가 좋아지도록 소고기를 넣고 하도록 하자.

친구 불렀을 때 만들어 줄 수도 있고, 가족이 모였을 때 뽐내며 만들 수도 있는 요리야.

노력 대비 대단해 보일 수 있는 요리지.

공부나 세상일도 어떤 일은 약간의 노력으로 결과가 대단할때도 있는데, 또 어떤일은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었는데 성과와 반응은 대수롭지 않을 때도 있어서 속상한것 처럼, 요리도 그렇단다.

중국요리는 대부분 볶는 과정이 들어가는데 반드시 넉넉한 기름에 향신채를 넣고 기름에 향이 배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란다. 향신채에는 파, 마늘, 생강이 기본이야. 엄마가  없는 건 생략하라고 늘 말했지만, 기왕 중국 냄새가 나는 요리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향신채는 빠뜨리지 않는 게 좋단다. 그다음엔 그 기름에 센 불로 재료를 휘리릭 볶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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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를 300g 준비해서 키친타월로 꾹꾹 눌러 핏물을 빼고 길쭉하게 한입 크기로 썬다.(집에 고기가 있다면 아무 부위나 괜찮고 새로 산다면 약간 두께가 있는 부챗살이나 살치살이 좋다.

-고기에 간장 1큰술, 미림 1큰술, 후추 약간, 설탕 반 큰 술, 참기름 약간, 전분 1큰술을 넣고 무쳐둔다.(혹시 전분이 없다면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써라.)

-청경채는 대여섯 포기정도 하고, 머리 부분을 뚝 자르고 잎을 분리한 다음 깨끗이 씻어서 채에 받혀 물기를 빼둔다.(살짝 데쳐서 하면 식감이 더 좋기는 한데 그냥 해도 괜찮아.)

-웍에 식용유와 고추기름을 반반씩 넉넉히 두르고 파, 마늘, 생강을 넣고 기름에 향이 빠지도록 볶는다.

  (고추기름은 슈퍼에서도 팔지만, 없으면 식용유로만 볶아라. 혹시 생강이 없으면 볶을 때 생강술을 티스푼 하나 정도 넣어주어도 돼. 그것도 없으면 패스)

-볶은 기름에 밑간 한 고기를 넣고 센 불로 볶아준다.

-고기의 겉면이 완전히 익으면 청경채를 넣은 다음, 굴소스를 1큰술 반 넣고 센 불로 청경채의 숨이 죽을 정도로만 휘리릭 볶는다.(매콤한 게 당기면 스리라차 소스를 1큰술 같이 넣는다.)

-마지막에 참기름 반 큰 술을 두르고 마무리한다.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고 깨를 솔솔 뿌린 후, 맛있게 나누어 먹어라.

*향신채는 파와 생강은 채썰고 마늘은 편으로 썰면 모양이 좋지만, 처음에는 힘드니까  다진 형태로 해도 괜찮단다.

아들이 요리하는 모습 - 팔힘이 좋아서 웍을 스냅으로 움직이면서 재료를 볶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