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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약맛댕댕이 Jul 13. 2023

단 하루만에 전셋집 구하기(1)

건설사 직원의 이사하기 프로젝트(4)

※ 전편 [집이 오픈하우스가 되었다]을 먼저 읽어주세요:) 


고객님! 1년으로 계약하신다는 분이 생겼어요! 집 가계약금 넣으셨습니다! 


아, 얼마나 듣고 싶었던 소리였던가.

집을 오픈하우스로 둔지 3주 동안, 이놈의 집 구하기 애플리케이션의 구조가 어떻게 된지 몰라도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가 너무 많이 오고(찔러보기), 집 비밀번호를 그냥 0000으로 설정해놓고 열어놓고 살다시피 했더니 나온 결과였다. 가계약금까지 넣었다니 이건 무조건 한다는 뜻이다. 

가계약금은 집을 찜한다는 의미에서 넣는 계약금 전에 넣는 돈이다.
보통 액수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가계약금은 계약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 버리는 돈이 되기 때문에 확실히 계약 의사가 있음을 의미한다.


직장이 근처라 1년만 살겠다는 분이었고, 다행히 내가 계약했던 금액 그대로 계약을 해, 집주인 입장에서도 대출없이 그대로 나에게 집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려던 찰나, 내 인생은 사소한 것까지도 순탄하게 넘어갈 수 없었음을 직감했다. 



난 이럴 여유가 없어요..(출처: Google)



그런데, 이번달 주말에 꼭 들어오셔야 된대요!


아, 이미 10일인데, 이번달 주말에 무조건 이사를 해야겠단다. 

그냥 사실상 3주 안에 집을 빼달란 소리다. 다음 집의 계약, 이사날짜 조정, 잔금 등등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일단 내 돈줄(?)이 생겼다는 것에 앞뒤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난 언제 앞뒤가릴 처지가 될까)


다행히, 그동안 집을 오픈하우스로 운영하면서 놓친 집이 한두개이던가.

침만 흘리며 저집이면 갈 수 있을텐데 라고 눈독은 있는 힘껏 들여왔으니, 제대로 알아볼 타이밍이다. 


점심시간에 연락을 받자마자, 그동안 하트를 눌러놓았던 모든 매물을 엑셀로 정리 후, 저녁 퇴근하여 공인중개사에게 전화를 해 그 다음 날 9시부터 6시까지 정확히 6개 집을 보는 것으로 모든 예약을 마무리했다. (이 모든 것을 만 반나절만에 정리했다)


사진, 공인중개사 특징, 집의 매물 이유 등을 상세하게 적은 리스트 



자, 6개 집 보기 시작이다! 

전투태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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