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4] - 디렉팅 업체는 웨딩플래너랑 무엇이 다른가요?
본격적으로 결혼'식' 준비의 돌입해 본다.
야외웨딩에서 빠질 수 없는 논란,
바로 웨딩디렉팅 업체 없이 혼자 준비할 수 있는가에 부딪히게 된다.
어디서 얼마큼의 돈을 들여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디렉팅 업체는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웨딩플래너랑 디렉팅 업체는 또 어떻게 다른지! 한번 정리해 보도록 하자.
먼저, 우리나라에서 웨딩플래너라 함은 일명 스드메를 총괄하는 사람을 뜻한다.
웨딩박람회에 가면 식이 언제세요? 부터 묻는 그들, 웨딩 날짜와 웨딩홀을 결정하는 데에는 크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가장 간단하게는 웨딩플래너는 사람 관련(몸에 걸치는 것 + 사진) / 웨딩 디렉팅 업체는 결혼'식'에 해당하는 모든 것을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식장 꾸미기, 대표적으로 꽃, 의자 세팅, 테이블 세팅, 식순 등)
일반 웨딩홀에서 하는 웨딩의 경우 지금 웨딩 디렉팅에서 담당하는 모든 부분이 정형화되어있다. (커스터마이징이 일부만 가능하다) 홀만 정하면 식사는 어떻게, 꽃은 어떻게, 식순, 음향 등등을 웨딩홀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야외웨딩 대부분은 장소(베뉴)를 예약하더라도, 그 시간 내 장소만 예약을 한 것일 뿐 안의 채우는 행위(의자, 테이블, 좌석 배치, 버진 로드, 신부대기실, 음향, 사회자, 포토테이블 등등)을 모두 개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장점으로는 당연히 개인의 마음에 들 때까지 개인 맞춤화가 가능하다는 점이고, 단점은 이 모든 걸 결정하기 싫어하는 신랑/신부라면 일반 결혼식보다 결정이 N배 정도 늘어난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자, 우리는 어쨌든 야외스몰웨딩을 하기로 했으니, 웨딩홀 예약 전에 디렉팅 업체를 먼저 알아보아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야외웨딩의 경우, 한 장소에 여러 디렉팅 업체의 선택지가 있어서, 각 디렉팅 업체가 같은 장소를 어떻게 꾸몄는지를 확인해 볼 수도 있고, 한 장소에 단 한 개의 디렉팅 업체가 껴있어서 해당 장소를 예약한 경우 무조건 디렉팅 업체가 자동으로 선정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한 개이던지 다수이던지 장소와 디렉팅 업체가 합쳐져 있는 형태가 대다수이며, 장소만 달랑 대관할 경우, 앞서 언급한 모든 요소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끼약)
때문에 디렉팅 업체야말로 결혼식이 결혼식답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에 해당된다. 나의 경우, 1인 디렉팅 업체, 대형 디렉팅 업체, 중간 업체 이렇게 총 3군데를 상담받았는데 각 업체의 장단점 또한 매우 명확했다.
1인 디렉팅 업체
장점 : 정말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먼저 공유 오피스를 사용해서,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미팅을 진행했다. 내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려는 느낌이 있었고, 내가 어떤 것을 시도할 때, 해당 업체에서 해보지 않았더라도 신선한 시도라는 점을 들어서 적극적으로 행하려 하는 열정이 보였다. 아무래도 한 팀 한 팀이 당사의 포트폴리오에 일부분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신입사원을 대하는 듯이 뭉클했다.
단점 : 가격이 세다. 보통 규모가 클수록 업계에서 발이 넓기 때문에 제휴되어 있는 업체도 많고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할인율이 있는데, 이건 정말 100% 내돈내산의 느낌이었다. 게다가 결혼식 실행 건수 자체가 적다 보니,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형식을 잘 진행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믿음의 문제가 있었다. 지정된 곳에서 드레스 대여 및 헤어/메이크업을 진행하면 할인율이 다소 있는 형식이었는데, 문제는 제휴업체가 1곳이었다. 어떻게 믿냐고..
대형 디렉팅 업체
장점 : 다 정해져있고, 특별히 해당 디렉팅 업체를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는 장소들도 몇 군데 있었다. 게다가 내가 선택한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정찰제. 일명 개별 상담을 진행해야 각 장소 및 꽃 등의 가격을 알 수 있었던 곳과 달리 홈페이지 상에 모든 베뉴, 부가기능에 대한 가격을 기재해두어 비교 분석하기가 편했다. 또한 해당 장소에서 진행했던 경험이 있어, 이렇게 될 것 같다는 상상이 아니라 이렇게 진행한 적이 있다는 레퍼런스가 있다는 것이 안심이 되었다.
단점 : 각각의 퀄리티가 상대적으로 급이 맞지 않는다는 곳이 있었고, 상담을 진행해 보면 확실히 해당 디렉팅 업체에서 선호하는 곳(일명 미는 곳)이 정확히 있었다. 나는 다행히 디렉팅 업체에서 미는 곳이 내 니즈와 잘 맞아떨어져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
중간 업체
중간 업체의 경우, 1인 디렉팅 업체와 대형 디렉팅 업체의 장점과 단점을 고루 섞어놓은 느낌이었다. 각각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싶은 커플이 경우, 선택할 가능성이 높겠으나 내게는 가격은 대형 디렉팅 업체처럼 합리적이지 않고, 1인 디렉팅 업체처럼 프라이빗한 느낌도 들지 않아 전혀 메리트가 없었다.
보면 알겠지만 바라던 웨딩 베뉴가 해당 대형 디렉팅 업체와만 계약을 체결하여, 결국 나의 선택은 대형 디렉팅 업체가 되었다. 웨딩 디렉팅 업체 내에서도 드레스, 헤어/메이크업 샵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있었으나, 디렉팅 업체를 이용하지 않았고, 웨딩플래너를 끼어서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저도 웨딩플래너가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알아보고 있다. 차차 풀어보도록 하자) 어떤 것을 예약하던지 웨딩업계는 플래너 혹은 업계 전문가를 통해서 진행하는 예약 가격과 고객이 직접 예약을 진행하는 워크인(walk-in) 가격이 명백히 나눠져있다. 이후 드레스, 헤어/메이크업샵 예약을 진행하면서 더욱 뼈저리게 느낀 점!
디렉팅 업체의 역할을 식 한 달 전부터 빛을 발하게 되는데, 지정좌석제, 명수 고르기, 꽃, 음향 등등을 맡아 진행하기 때문이다. 디렉팅 업체 + 식장 예약 30%는 끝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