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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보 Apr 14. 2024

글램핑 가는 사이좋은 3남매

4.14

내 얘기는 아니다.

나는 오빠가 하나 있는데 하지도 안 친하지도 않은 애매한, 무소식이 희소식인 전형적인 K-남매다. 락은  달에 한 번은 하려나.


남편은 여동생 두 명이 있는데 사이가 무척 좋다. 간간히 서로 안부도 묻고 서로 필요해 보이는 물건을 자주 선물해 주는데 참 따뜻한 관계가 아닐까 싶다.

여동생들은 오빠와 결혼한 나에게도 그 다정함을 나눠준다. 참 고맙도.


남편이 다이어리에 일정을 적고 있는 나에게 슬쩍 얘기한다.

나 13일에 글램핑 가기로 했어. 동생들이랑. 같이 갈래?

물론 마지막 '같이 갈래'는 진짜 가자는 말은 아니고 괜히 미안해서 하는 소리다.


남편은 13일 늦은 저녁에 가서 오늘 점심에 왔다.

지난밤 동생들과 주고받았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데 표정이 좋아 보인다. 평소에 못했던 속 이야기들을  와서 인지 사이가 더 돈독해진 느낌을 받았나 보다. 글램핑이 꽤나 만족스러운 듯했다.

이런 관계가 부럽. 누구와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들과 함께하는 캠핑이라니.


처음에 남편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 시작하며, 여동생이 두 명이라 들었을 때 주춤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느낌이다.

다음엔 나도 껴볼 수 있도록 동생들한테 더 잘 보여야겠다.

다음 달 막내시누 생일에 뭘 선물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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