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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보 Apr 27. 2024

지안 업고 뛰어!

4.27

'어린이집 운동회 알림'


몇 주전,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공지가 떴다.

, 어린이집도 운동회를 하는구나는 생각과 이제 17개월을 앞두는 지안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라는 의문도 동시에 들었다.  

남편과 작전회의를 짜다가 운동회는 잠깐만 앉아 있다가 돌아가자고 결론을 지었다. 계주까지 하게 될 모르고..


운동회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동네 체육대회 정도의 스케일이라 놀랐고, 너무 재밌어서 한껏 업된 내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2시간의 시간이 쉴 틈도 없이 지나가고, 열정적인 참여로 경품도 차곡차곡 쌓였다.

중간에 춤을 시키는 게임만 아니었으면 완벽하게 재밌는 운동회였을 것이다.(제발 이런 거 하지 마요..)


아빠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는데, 남편의 활약상을 영상으로 열심히 찍고 시댁 단톡방에 올렸다.

시부모님 감회가 새롭다 느끼셨나 보다.  아들이 학부형이 되어서 이 악물고 운동회를 참여하는 모습을 참 좋아하셨다.   

들겠지가장 행복한 때라고 재밌게 보내라는 아버님의 메시지가 왔다.

또 한 번 가슴에 새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안이가 에너지를 다 쏟았는지 일찍 잠이 들었다.

남편은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나는 꾸벅꾸벅 졸면서 글을 쓰고 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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