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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이 Nov 05. 2024

커피 한잔과 책 한 권

가을 산책길

커피 한잔과 책 한 권


어느 가을 주말 오후

무작정 집을 나와

수리산 둘레길로 들어서니

왼손엔 따뜻한 아메리카노

오른손엔 폴오스터의 소설

산책길에 소복이 쌓인 빨간 낙엽

빈 의자로 내려앉은 가을 햇살

파란 하늘에서 불어오는 한 줌 바람  

커피 향과 낙엽향이 한데 어울려

책향기와 더불어 날리는 이곳

귀에 와닿는 낙엽 밟는 소리와

들을수록 정감 가는 귀뚜라미 소리

나는 더 바랄 게 없어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아

얼굴 가득 퍼져가는 웃음 속에

진한 행복 우수수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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