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찾으셨나요?”
인면분이 무엇인지는 묻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일까.
“…예.”
산에 오를 때는 꽤 이른 아침이었다. 하지만 인면분을 찾아낸 것은 이미 오후 나절이 되어 햇볕이 한창 뜨거울 즈음이었다. 기이한 대변을 찾겠답시고 땅바닥만 헤집으며 느릿느릿 산을 올랐으니 그럴 만도 하다.
반쯤 땅에 묻혀 있는 그 얼굴을 마주친 건 잡초가 우거진 풀숲에서였다. 눈을 부릅 뜬 사내의 얼굴이었다. 처음 눈이 마주쳤을 때는 깜짝 놀라 뒤로 자빠졌지만, 곧 그것이 인면분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을 찬찬히 쳐다보았다. 옅은 향냄새.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사람의 얼굴과 같았다. 그 어떤 조각가도 빚어낼 수 없을 만큼, 땀구멍 하나하나 정교한 얼굴이었다. 듣던 것과는 조금 다르긴 했다. 이미 다 말라버렸는지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그 탓인지 조금 작아 보였다. 표정도 어쩐지 슬퍼 보였다.
이야기를 들려주니 여자는 또다시 탄식을 내뱉었다. 물기를 머금은 눈가가 파르르 떨린다. 긴 손가락으로 저고리 고름을 들어 눈가를 훔치는 모습이 묘하게 요염하다. 그녀는 손을 저고리 매듭 앞으로 가져가 만지작거리더니, 다시 내게 물어왔다.
“그런데 어째서, 바로 내려가지 않으셨습니까?”
그거다. 그게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점이다. 인면분에 홀리기라도 한 것일까.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정신을 차린 것은 뭔가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향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뒤통수에 시선이 느껴졌다. 그것도 한 개의 시선이 아닌… 나는 머리를 돌려 그 시선을 마주보았다. 인간이, 대여섯 명의 인간이 모여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놀라 벌떡 일어났다. 이런 산속에…. 마음을 추스르고는, 그들의 묘한 행색을 둘러보며 뭐라도 말을 걸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깨달았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
그것들은 어딘가 분명히 달랐다. 사람의 모습을 흉내 낸 무언가였다. 마치 미완성의 깨진 조각 같은. 어떤 것은 한쪽 눈만 커다랗게 되어 입가까지 내려와 있었는데, 그 눈이 녹아내린 듯 꾸물텅거렸다. 어떤 것은 양팔이 발까지 내려와 있었고, 어떤 것은 머리가 없었다. 움직임도 좌우로 흐물텅흐물텅 흔들리는 것이,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그것들의 손이 꾸물텅 하고 내 가슴께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을 때….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것들이 느려서 다행이었다.
“그때 이미… 였군요.”
여자는 기묘한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