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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Jul 21. 2023

사람의 돈그릇이란...

최근 여러 책들을 보면서 '과연 나의 돈그릇은 얼마이고, 이걸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다. 



살면서 우리가 흔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나와 관련된 지역, 학교, 직장에 관련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여러 부분에 대한 성향이 그로인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음식을 먹고, 비슷한 차를 사고, 비슷한 집에서 살아가게 된다. 물론 그런 사람들 중에 간혹은 어떤 계기로 주변과 다른 생각을 갖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런 이유로 어떤 식의 발전이 필요하다면, 멘토가 필요하다. 그럼 주변의 비슷비슷한 환경에서 멘토를 구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나보다 특별히 뛰어난 것도 없고, 비슷한 상황에서 사는 사람들 중에 나에게 뛰어난 조언을 해줄 멘토를 구하기는 아마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물론 영화나 소설에서는 엄청난 고수가 주변에 있어 주인공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주인공은 자기가 몰랐던 엄청난 능력을 발견해서 능력자가 되는 아주 비현실적인 일이 나오기도 하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대체로 사람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주변의 상황에 맞춰 자신의 능력을 발취하고, 그에 따라 금전적인 결과물을 받는다. 어린 아기 코끼리를 빨간 줄에 묶어놓고 키, 커서 힘이 세져 충분히 줄을 끊고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는데도 그냥 줄에 묶인 반경에서만 생활한다든지, 높이 점프할 수 있는 벼룩을 병 안에 가둬놓고 있으면, 뚜껑을 열어놓아도 점프해 탈출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실험들처럼 우리는 우리의 한계치를 주변에 맞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경제적인 상황은 어떨까? 인간은 동물들과 달리 사고를 하며 생활하기에, 줄을 끊을 수 있을 만큼 힘이 세졌다든지 하는 상황을 판단하고 이에 따른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지만, 주변의 그저 그런 삶에서 탈출해서 크게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은 결국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작은 차고에서 온라인상에서 책판매로 시작한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나 컴퓨터 몇 개를 놓고 대학 친구와 창업을 해서 업계의 거물인 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케이츠와 같은 사람들이 소수에 불과한 것과 같이 말이다. 물론 이십 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십 년 이상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다 지금은 최고의 사업가로 변신한 스노 폭스의 김승호 회장 역시 예외적인 인물이다. 


결국 누군가의 돈그릇은 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인 성공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은 단순히 얼마의 금액을 버느냐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김승호 회장은 그의 책에서 돈 잘 버는 거지가 의외로 많다고 말한다. 그 말은 버는 것과 상관없인 얼마의 돈을 내가 담아 키워나가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많이 벌면 많이 모을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급이 늘면 지출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좀 더 벌었으니 좀 더 쓸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그릇을 키우려면, 일단 버는 돈을 담을 수 있어야 하고, 그 돈을 불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한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또 한 가지가 필요하다. 내가 담는 돈그릇의 크기 자체도 키워야 한다.  대부분의 로또 당첨자들이 거액을 받고도 몇 년 안에 그 돈을 다 잃게 된다는 사실이 그 한 예이다. 

내가 생각하는 돈그릇을 키우는 첫 번째 단추는 '작은 돈을 소중히 한다'이다. 주변에 몇 안 되는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아주 작은 돈을 쓸데도 신중히 생각한다는 것이다. 스노 폭스의 김승호 회장은 그의 책에서 '작은 돈은 아끼고, 큰돈을 쓸데는 제대로 써야 한다'라고 말한다. 


작년에 모기지를 끼고 집을 장만한 이후에 한 달 기본 지출이 크게 늘 거라는 걱정이 있었다. 분명히 아파트 월세를 낼 때보다 한 달에 천 달러 이상이 더 모기지에서 빠지는데도 총지출이 더 크게 늘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계부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전에는 몇 달에 한번 뭐에 썼는지 모르지만, 지출이 확 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사 후 월급-아니 여기는 이주에 한번 들어오는 주급이지마-을 두 개의 통장으로 나누어 받는다. 생활비 통장과 저축통장을 나눈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생활비 통장에서 일단을 최대한 버텨보려고 하고 그보다 더 지출을 하는 경우는, 저축 통장에서 돈을 이체해 써야하기에, 그런  경우를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고, 그런 상황이 되면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결국 있는 돈을 놔두고 그냥 절약해서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는 절약하기 쉽지 않다는 걸 몸으로 실감했다 할수 있다. 추가지출이 생겨 쪼달리게되면, 최대한 주어진 돈으로 버틴다. 결국 나의 이성으로 통제하는 것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나의 삶이 보너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어른들이 주는 안정감을 사랑했다면, 이제는 내가 주도하는 삶의 무게가 나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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