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게 금주선언(팀 미팅 전 잡담시간)과 금주기한(한 달 후 회식)이 설정되어 시작된 금주일기입니다.
술을 끊어본 적도, 끊으려 한 적도 없는 나약한 사람이지만, 이 글을 쓰며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음주 성향은 이렇다.
[주량] 소주 1병 / 맥주 500ml 2캔 / 와인 1병
[횟수] 주 4회
[특징]
1. 술 못함(알콜쓰레기)
술에 완전히 취하기 전에 몸이 못 버티고 자거나 토한다. 맥주 한 잔만 마셔도 온몸이 빨개진다.
그래도 술을 좋아한다.
2. 혼술파
술자리는 싫어하고 술만 좋아한다.
사람들과 술 마시면 졸린데 계속 대화도 해야 하고, 축 처진 몸을 이끌고 집까지 가야 해서 싫어한다.
혼자 마시면 내가 자고 싶을 때 자고, 좋아하는 영화나 영상을 조용히 볼 수 있다.
가끔씩 취하는 기분에 혼자 있어도 기분이 업되기도 한다.
3. 나쁜 음주 습관
술 먹는 양이 점점 늘고, 빨리 취하려고 '높은 도수를, 빠르게, 많이, 혼자' 마시기 시작했다.
술 없으면 잠이 안 온다. 잠이 안 올 것 같은 어는 야심한 밤에는,
냉장고 문을 연 상태에서 고량주를 집어 입에 한 모금 가득 털어버린 적도 있다.
(이 당시에는 내가 진짜 알코올 중독자가 된 느낌이었다.)
내가 알코올중독자일까?
술을 잘 먹지 못하지만,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짐이 느껴졌다. 어느 순간부터 술이 도구(스트레스 해소)가 아닌 목적(잠들기 위한)이 된 것 같아 무서워졌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다가, 병원에서 알코올중독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체크하는 AUDIT-K를 셀프로 해봤다. 20점 중에 11점, '위험음주군'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