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 지나 펠 Gina Pell은 새로운 시대의 인간상을 '퍼레니얼 perennial'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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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생 식물, 즉 한 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이 바뀌면 다시 싹을 틔우는 식물을 뜻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5>> 중 전자책 p567, 김난도 외, 미래의 창)
다년생 식물이란,
지상부는 겨울에 혹은 건조기에 고사하여도 지하부가 살아남아 나쁜 환경의 계절을 이기고 봄 또는 우기에 다시 자랍니다.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해 가을을 중년의 계절, 겨울을 노년의 계절로 분류해 왔던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고목의 나이테를 보면 나이를 셀 수 있습니다.
간혹 나이테 간의 간격이 넓은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외부 환경이 비상상황일 때 잠시 성장을 멈췄다가 나아지면 다시 성장을 계속합니다.
"노년과 청년을 구분 짓지 않고 끊임없이 일하고 배우며 상호작용하는, 세대에 갇히지 않는 '탈세대 인류'라는 는 의미다."
(같은 책 p567-568)
지금의 중년은 탈세대 인류의 첫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먹고사니즘을 위해 힘껏 달려온 어느 날,
문득 들여다본 거울 속의 낯선 얼굴에 놀라는 대신,
주름 지더라도 인자하고 온화한 인상으로 주름을 새기고,
모진 풍파 겪어낸 억울한 표정이 아니라 곱게 자란 티 내는 늙음이고 싶습니다.
마흔 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답니다.
금붙이 걸고 매고 있어도 비집고 나온 심술 살이 불룩한 사람이 있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어도 여유가 넘치고 상대를 경청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년은 노년으로 가는 길목이 아니라 다년생 인생을 살 수 있는 새로운 시작점입니다.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야겠습니다.
듣지 않고 속단하고,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고, 못한다며 아예 손 놓고 물러서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습니다.
늦어도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성장하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