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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재 박종익 Nov 11. 2024

번지점프

냉이꽃 당신2

번지점프


                                    우재(愚齋) 박종익


첫사랑 앞에 망설여 본 적 있는가


점프대 목구멍에서 켜지는 두려움

발등 아래는
설렘도 외로움도 아니
구름에 기대선 생과 죽음의 귀로에서,
방금 쓴 서약서는

유서가 아닐 것이라 굳게 믿는다

초강력 불신 지옥과 씨름하는 발바닥

다리를 후들거리게 하는

날아오르지 못하는 새

좌절과 용기 사이에서

나뭇가지를 꽉 움켜쥐고

목이 터져라 외친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날 수 있다

사람을 믿든 밧줄을 믿든

중력 가속도 날아오를 대자유를

이 순간

텅 빈 하늘에

목숨 걸고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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