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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쪼북 Apr 26. 2023

파인애플 오렌지

받아들이기 싫어. 울 아빠가 변해가고 있단 사실을

니가 사람이냐?



아빠의 집 앞.


도망치듯 나온 어제와 같은 마음은 오늘도 변함없는데  그 마음 그대로 지닌 채, 저 안으로 들어가려니 죽을 맛이다. 입술을 줘 뜯으며 문 앞을 서성이다 겨우 현관을 열었다. 항상 문을 열면 한눈에 보이는 작은 거실 안 볼륨 높은 티비소리와 함께 "너희들 왔냐~" 하며 늘 반겨주던 아빠가 있었다. 아빠의 훼이보릿 메뉴였던 연어초밥을 사 와 한 상 차려놓으면 콧노래를 흥얼대며 맛있게 잡수던 그 모습이 어제 같건만. 간신히 들어선 지금, 그때와 같은 건 저놈의 시끄러운 티비소리뿐이다.


어젯밤 5시부터 연락이 되지 않은 이유는 불편한 심기 때문일 거라고 어렴풋 예상은 했지만, 아빠는 내가 온 걸 느꼈음에도 고개 한번 돌리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티비만 보고 있었다. 예전과 같은 반가움도 없고 한상 가득 차려진 연어초밥도 없는 우리 사이엔 낯선 적막만이 감돌았다.

왔다는 티도 내기 싫어 그림자처럼 조용히 들어와 우두커니 서있으니 내 쪽을 힐끗-쳐다보곤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짓이기듯 뱉어내는 아빠의 말은 마치 내 마음을 할퀴고 찢어내려는 듯 쓰라렸다.


"니가 사람이냐? 니가 사람이면 이럴 수가 없다."

"....."


딱히 대답할 만한 말이 없었다.

네가 사람이냐는 물음엔 "내가 퇴원해서 이 집에 혼자 있는 걸 알면, 꼭두새벽부터 와서 청소도 하고 밥도 차려줘야지, 점심이 한참 지난 시간에 디비적거리며 얼굴 디미는 게 맞냐"라는 물음의 함축적 표현임을 알기에 '오기 싫어 안 온 거지만 차마 그걸 입 밖으로 꺼내 대답할 수 없는'상태인 나로서는 마땅히 대답을 할 게 없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 아니기에 나는 그저 침묵으로 답변했다.

그러자 아빠는 항의의 표시로 죽이 든 뚝배기를 테이블에 내리치며 소리쳤다.


"어디서 이따위걸 먹으라고 디밀어?! 죽도 다 식어빠져서 먹을 수가 없다! 좀 데워오든지 다른 먹을걸 좀 사 오던지 해라!"


참고로 아빠는 심부전(수분제한), 당뇨(염분, 당분제한)로 죽밖에 먹을 게 없다. 그래서 더 병원으로 모셔야 하지만 납득시킬 자신도 없기에 굳이 죽만 디미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침묵을 번복했다. 입을 다문채 언제 드셨는지도 모를 뚝배기의 죽을 치우고 냉장고의 새 죽을 꺼내는데 훽 낚아채서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뚜껑을 열기 위해 한참을 실랑이를 한다. 이어 "뚜껑 좀 열어라!!" 죽 뚜껑이 잘 안 열리자 오만 짜증을 내뱉으며 내 앞으로 던지듯 밀어놓고 소리친다. 노기가 가득한 눈빛. 그것을 마주하니 억울했다. 화가 나는 건 난데! 아빠에게 따져 묻고 싶은 게 많은데. 내 침묵의 이유는 되려 당당하게 짜증과 화를 내고 있는 아빠의 모습에 말문이 막혀버린 것은 아닐까. 어쨌든 말을 안 섞으니 감정과 행동이 심플해졌다. 하라는 대로 뚜껑을 열어 죽을 데웠고 아빠의 식사가 시작되었다. 



며칠 굶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죽을 먹다 이내 컥컥 소리를 내며 기침과 재채기를 연달아하는 아빠. 입에 죽이 한가득한 상태로 재채기를 하니 침과 함께 밥풀이 비산 한다. 손으로 대충 슥슥 닦더니 또 허겁지겁. 도대체 뭐가 저렇게 급한 걸까 싶어 천천히 드시라 권하고 싶지만 아빠를 자극하고 싶지 않아서 또다시 침묵을 택했다. 그저 밥풀이 내쪽으로 튈까 싶어 의자를 조금 뒤로 밀어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데 오늘 아니면 못 먹을 것 같이 맹렬하게 죽을 드시는 (반은 기침으로 내뱉는) 아빠를 보니 짜증과 안쓰러움이 동시에 피어오른다. 늘 그랬지만. 혼자 버티다 지쳐 제 발로 병원에 가겠다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내가 기다릴 수 있을까. 그 사이 보게 될 수많은 안쓰러움 들을 이겨낼 수 있을까.


내 앞에 있는 아빠는 오직 살기 위해 먹는 것처럼 죽을 입으로 밀어 넣고 있었고 그 모습이 버려진 짐승처럼 비참했고 애처로웠다. 하지만 애처로움도 잠시. 식사를 대충 끝마친 아빠가 한마디 툭 던진다.


"어제 말한 파출부는 불렀냐? 언제 오냐?"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다. 거절하며 그 이유에 대해 설명을 했던 거 같은데.. 왜 또 물어보지? 아빠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잠시 버퍼링이 걸렸고 그런 내 모습이 아빠를 또 열받게 했나 보다.


"너희들이 아무리 어리고 부족해도 그렇지! 나를 살리려는 노력도 안 하고 손을 놓고 있구나!! 니들은 아무런 대책도 계획도 없이 이렇게 나를 자연사시킬 생각이냐?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지 뭔 말이라도 좀 해봐라!! 니들처럼 못된 자식이 어디 있는가 밖에 나가서 물어봐라 아주 고약하고 못된 놈들 같으니!!"


아빠의 못된 말들이 나를 사정없이 후려쳤고 나는 기어코 이성을 잃고 말았다.


"아빠!!!!!!! 그만 좀 해 진짜!!!!!!! 아빠야말로 대체 무슨 생각이야? 우리가 어리고 모자라서 부모를 못 본다고? 병원에서 간호사 때리고 의사한테 욕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죄송하다고 수습하고 다닌 게 누군데? 지금도 봐!!! 아빠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밥 하나도 제대로 못 차려 드시면서 대체 뭘 할 수 있다고 요양병원 안 가고 집에 있겠다 고집부리는 건데?"


지켜왔던 침묵은 작금의 개지랄을 위한 움츠림이었나 보다. 

숨 한번 고르고 


"안 서방한테 막대하고 소리 지르고!!! 시어머니가 아시면 이혼감이야 이거!! 나보다 몇 배나 귀하게 자란 집 아들한테 아빠가 뭔데 욕을 해? 대체 뭘 해줬다고??? 나는 아빠 때문에 진짜 미쳐버릴 거 같은데 아빠는 내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맨날 아빠 먹고 살 생각만 하면서 살아? 어떻게 그래? 나한테 아빠가 어떻게 그래!!?"


얼굴이 뻘게진 채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나를 그저 물끄러미 쳐다만 보던 아빠는 갑자기 옆에 있던 펜과 종이를 집어 들곤 무언가를 열심히 쓰기 시작했는데 이미 컨트롤타워가 무너진 나는 아빠의 그런 모습도 미워서 쉬지 않고 퍼부어댔다.


"자꾸 우리 보고 모자란 것들이라고 하는데 내가 도대체 아빠한테 못한 게 뭐야? 그런 아빠는 할머니한테 그렇게 잘하고 살았나 보지? 할머니 임종도 내가 지켰잖아!! 사망신고 안 하고 돈 타먹은 거 걸려서 뱉어내야 하는 돈도 내가 다 내주고!! 빚도 내가 다 갚아줬지? 아빠가 할머니 데리고 여행을 다녀봤어,  나처럼 생활비를 주길 했어!! 대체 아빠는 나한테 무슨 자격으로 효도를 원해? 뭘 도대체 얼마나 더 해주길 원하는 거야!!"


케케묵은 예전 것들이 냄새를 풍기며 나오기 시작한다. 아빠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자면 효자라고 할 수 없었다. 애 딸린 홀아비가 늙은 노모를 끝까지 모시고 산다는 자체를 효도라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빠가 효를 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희생이 필요했다. 어쩌면 할머니 본인까지도. 그래서 나는 아빠가 당연하게 내놓으라 독촉하는 '자식의 도리'에 대해서 늘 억울한 입장이었다. 마치 100원을 저금해 놓고 10000원의 이자를 내놓으라 요청하는 뻔뻔함에 비유할 수 있을까.


20대 초반 대학을 가지 않고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아빠는 생활비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억울했지만 차마 거부할 수 없던 어린 내게 효도는 일종의 가스라이팅과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졌고 그것에 대한 미묘한 불만은 10년간 누적된 오다 아빠가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시기 즈음 자연스레 '늙고 병든 우리 아빠, 돌아가실 때까지 잘 돌봐드리자'라는 마음에 흡수된 줄 알았다.

하지만 없어지지 않고 어딘가에서 번들대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그게 하필 지금 터져서 죽 뚜껑 하나 제대로 열지 못하는 약해질 대로 약해진 여든 살 노인에게 퍼붓게 될 줄 어찌 알았으랴. 


목이 찢어져라 퍼붓고 나니 혈압이 떨어지며 급격한 피로가 몰려왔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이런 마음 아빠에게 내보이지 않고 끝날 수 있었는데.... 자괴감과 죄책감에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순간, 아빠가 여태껏 무언가를 열심히 써 내려가던 구깃한 종이를 슬며시 내밀었고 당황한 나는 이거 혹시 나에게 미안하다 사과를 하고 싶은데 민망해서 편지를 쓴 건가? 그런 거면 아빠한테 어떤 모션을 취해야 하지? 미안하다고 빌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받아 들었는데, 그 내용을 본 순간 나는 머리가 새하얘질 수밖에 없었다.


"파인애플. 오렌지"






뭔 말이야 이게?


삐뚤빼뚤하지만 정확하게 쓰여있는 저 두 단어들은 이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기에 멍하니 아빠를 쳐다보니 아까의 역정 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사 오기 싫음 말고.." 라며 한껏 움츠러든 말투로 중얼댄다.


대답을 들어도 뭔 소린지 모르겠어서 이 두 단어의 의중을 파악할 때까진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깨달은 순간 푹 썩어버린 듯한 한숨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왔다.


씨발 씨발 씨발!!!!


잠시라도 아빠가 정상적인 반응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 내가 병신 같아서 화가 났다. 이젠 의미 없는 걸 알면서도 왜 아빠에게 멋대로 기대하고 멋대로 상처받는 걸까. 내가 먼저 발랑 까뒤집어 쏟아내면 아빠도 나름대로 솔직한 속내를 말해줄 거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그러면 비로소 이 비상식적인 상황들로 점철된 이상한 나라의 대머리 월드에 온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몇 번의 기대가 허무하게 바스러지는 걸 겪었음에도 아직도 아빠를 끔찍하게 사랑하는지 또 한 번의 기대가 무너지는 걸 견딜 수 없었다.

기대는 분노로 변했으며 파인애플 오렌지가 적힌 애처로운 종이를 사납게 낚아채 구겨버리고 문으로 돌아서나 가려는데 아빠가 물어본다.


"나 저녁밥은 어떻게 하냐?"

"몰라!!! 아빤 나 없으면 밥도 못 먹으면서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믿지도 않잖아!!!!!"

"알았다."


힘없는 아빠의 대답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니 숨이 안 쉬어진다. 가슴을 탕탕 쳐대며 숨을 고르던 중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결국 아빠에게 질렀노라 또 사고를 쳤다며 사정 설명을 했더니 "아버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 부여하지 말고 반응도 하지 말고, 드시고 싶다는 거 사드리고 오래 있지 말고 얼른 집에 가."라는 남편의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는 미끼를 던진 거고

아버님은 그것을 물어버려야 하는 것이여.


탁.

아빠 앞에 전복죽 특대 두 개를 퉁명스레 내려놨다.


"이거 오늘 저녁이랑 내일 아침에 잡숴. 내일 또 올 테니까. 간식 먹고 싶으면 아빠가 좋아하는 롤케이크 사 왔으니까 잘라 드시고"

"파인애플이랑 오렌지는 없냐?"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사 왔는지 모를 죽과 빵은 안중에도 없다. 한숨이 폭폭 나온다.

소리를 꽥 지르고 나왔지만 저녁도 챙겨놔야 하고 파인애플 오렌지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니다. 근데 죽 뚜껑도 못 여는 아빠가 과일들을 먹기엔 너무 불편할 것 같았고  또 요구하는 걸 다 들어주다 보면 아빠에게 말려버릴 것 같았다. 이 생각에는 조언을 청한 엄마도 같은 입장이라 힘을 얻어 행동에 옮겼으나 결과는 남편의 타박으로 이어졌다.


"내가 그냥 사가랬잖아. 대체 왜 빵을 사간 거야.. 아버님이 드실 수 있고 없고는 중요한 게 아냐. 아버님이 드실 수 없다는 걸 인지시켜드리는 게 목표지."

"요구하는 거 다 들어주다 보면 아빠는 계속 요구할 텐데 사달라는 거를 어떻게 다 사다 바쳐."

"제발.. 나는 아버님보다 너 컨트롤하는 게 더 힘들다. 그냥 사드리고 와, 먹는 거 가지고 치사하게 그러지 말고.. 자기가 뭘 하고 있냐면은 낚시를 하고 있는데 물고기가 미끼를 물기도 전에 찌를  움직이고 있는 거야. 우린 한방이 필요해. 아버님이 스스로 병원에 가시겠다고 하는 그 한방이."


일리 있는 남편의 말에 나는 고집을 철회하고 그의 뜻을 따랐다.

오렌지는 반으로 잘라놓으란 남편의 말에 손질하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파인애플은 과육만 깍둑 썰어 모아놓은 걸 사다 접시에 올려주니 그제야 "아이고 살겠다 살겠어 " 하며 맛있게 드신다.


아빠가 맛있게 드시는 걸 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내가 슬펐다.


"여보. 이제 인정해야 해. 받아들여"


받아들이기 싫어.

울 아빠가 변해가고 있단 사실을,

차라리 치고받고 싸우더라도 예전의 아빠로 돌아오기를 원해.

바닥을 구르며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고 싶은 기분을 간신히 억누르고 참담한 기분으로 썬에게 sos를 쳤으나 썬의 상태도 (늘 그렇듯)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 ㄱ병원 담당자랑 대판 싸웠어. 일요일 퇴소한다고 했는데 토요일 가면 안 되냐고 재촉하는 거 있지!!

어제 새벽에 의자 던지고 난동을 부리셔서 진정제 투여했나 봐. 그래도 폭력적인 환자 케어 가능하다고 해서 모셨는데 하루 만에 나가라고 재촉하는 게 말이 돼? 자기들이 케어가 안 돼서 포기하는 거면 미안한 기색이라도 있어야지. 우리 아버님이 심하게 폭력적인 거라고 자기네들은 잘못 없대!!"

"도대체 케어 가능한 폭력의 기준이 어디까지인 건데?"

"그냥 소리 지르고 그 정도로 생각했나 봐.."

"어쩐지 너무 심하게 조용하다 했다. 그런 환자 모아둔 병원치고 너무 고요하다 했어.."



애초에 쉬운 길이 아닐 거라 생각은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약물 처방도 필요에 의한 결박 등도 동의한 상태로 (이것도 정말 동의하기 싫었지만 살을 취하기 위해 뼈를 내주는 기분으로 동의한) ㄱ병원으로 입원 결정을 한 건데 겨우 모시고 나니 하루 만에 나가라고 하는 병원의 작태에도 화가 났고 항변도 하지 못한 채 순순히 모시고 나가야 하는 힘없는 보호자의 입장이 된 것도 억울했다. 아빠의 거취에 불안해서 동동거릴 때마다 뭐가 문제냐며 상태 심해지면 요양병원에 모시면 된다.라고 쉽게 말하던 주변인들에게 괜스레 야속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되긴 뭐가 돼. 모실 수가 없는데.

이렇게 번번이 쫓겨나는데.


썬은 요양원 강퇴 이후 더욱더 거세게 저항하는 시아버지를 최대한 안전하게 모시기 위해 온갖 회유와 상황극을 섞어 철저하게 준비했고 겨우 입원에 성공했다. 그런 준비마저 하루아침에 허무하게 좌절당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이 길에 끝은 있을까 하는 아득함이 몰려왔다.


허망한 표정으로 저녁밥을 깨작대고 있으니 남편은 더 좋은 시설의 병원으로 모실 수있는 가능성을 버리지말고 방향을 바꿔 다시 도전해 보자. 돈 걱정은 하지말라 고 용기를 북돋워주었고, 때마침 썬에게서 본인이 알아본 병원이 괜찮아서 바로 전원을 할 거라는 희소식이 들려왔고 그제야 간신히 밥한수저를 떠넘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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