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기댐 없이도 괜찮아지고 싶었지만

by 노랑다랑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기로 마음먹은 건, 기대가 자꾸 나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기대는 따뜻하지만, 때론 나를 더 연약하게 만들었다.

내가 아닌 타인의 무게에 따라 내 중심이 흔들리고, 그 불안정함이 오래 남았다.


그래서 혼자 서보기로 했다.

기댐 없이도 괜찮아지고 싶었다.

내 두 발로 서는 연습은 처음엔 외로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편안함이 되었다.

혼자인 시간이 어색하고 쓸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혼자라는 이유만으로 텅 빈 느낌이 들진 않았다.

그 안에서 나는 내 감정에 귀 기울이고, 나의 속도를 지키는 법을 배웠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나를 다독이는 연습.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내가 잘하는 것이 있는 것처럼, 타인이 더 잘하는 것도 있다는 것.

모든 걸 혼자 해내려 하기보다, 때론 기대도 괜찮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기대는 나쁜 것이 아니고, 꼭 피해야 할 것도 아니다.

다만 관계에는 늘 기브 앤 테이크가 있다는 것,

그 무게가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순간이 생긴다면

그건 나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그저 인간답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대지 않음과 기댐 사이에서

나는 조금씩 균형을 배워가는 중이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나는 나를 단단히 세워가고 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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