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day3

6month~

by 노랑다랑

짧게만 느껴졌던 그 해 여름의 유럽여행은

추억이 되었고


서울에서 7년이 흐른 뒤, 수지는 다시 여행 가방을 꾸렸다. 이번 목적지는 제주. 이전 유럽 여행과 달리, 이번엔 자신만의 차를 가지고 여행한다는 점이 달랐다.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워진 자신을 실감하며, 수지는 설렘과 기대를 함께 느꼈다.


그래서 목포를 향해 달리고 달렸다

목포의 배 타는 시간은 새벽이어서

근처 호텔에 묵기로 했다.


선착장에 도착하자, 시원한 바람과 푸른 바다가 맞이했다. 수지는 차 문을 열고 티켓과 신분증을 보여주고 배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서 낯익은 얼굴, 바로 은호였다.

가끔 마주쳤던 동갑의 친구.

오랜만의 재회였지만, 은호는 조금 더 성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오랜만이다, 제주까지 따라왔어?” 수지가 웃으며 묻자, 은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일 때문에 잠시 제주에 가는 거야

같이 다니면 편할 것 같은데 같이 가자.”


차를 타고 제주 해안을 따라 달리며, 은호와 수지는 여행 계획을 함께 확인했다. 은호는 제주를 잘 알고 있어, 숨겨진 풍경과 맛집, 조용한 해변까지 안내해 주었다. 수지는 그의 배려와 세심함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렸다.


며칠이 지나, 해변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던 중, 수지는 뜻밖의 인물을 마주쳤다. 유럽에서 만난 한결이었다.

“한결씨?” 수지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한결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수지씨, 제주에서도 만나네요. 졸업하고 잠시 휴가 겸 왔어요.”

수지는 잠시 혼란스러웠다. 유럽에서 잠깐의 설렘을 느꼈지만, 현실에서는 서로 다른 삶과 경제력의 차이로 연인이 되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한결과 은호, 두 사람 사이에서 수지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은호는 오랜 알고 지낸 친구처럼 친근하지만 점점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한결은 여전히 마음 한켠에 남아 있었다.

저녁, 제주 해변의 노을을 바라보며, 수지는 조용히 생각했다.

이렇게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할 줄이야!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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