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onth~
제주에서의 둘째 날 아침, 수지는 은호와 함께 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렸다.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햇살이 파도 위에 반짝였다. 은호는 길을 안내하며 소소한 제주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저쪽 해안 절벽 쪽은 사람이 거의 안 와서 조용해 일몰 보면 정말 멋져”
수지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이렇게 편하게 여행할 수 있으니 좋고 네가 좋은 곳 잘 알고 있어서 좋고 다 좋다~”
은호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네가 즐거워하니 나도 좋다”
해변에 도착한 두 사람은 조용히 산책을 시작했다. 모래사장을 밟으며 걷는 동안, 은호는 자연스럽게 수지의 이야기를 물었다. 직장생활, 최근 일상의 고민, 작은 행복들까지.
수지는 은호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은호는 묵묵히 듣고, 때로는 조언을 건넸다. 그의 차분하고 세심한 태도는 수지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그 순간, 한결이 나타났다.
어제 잠시 마주친 한결이었다.
수지는 깜짝 놀라면서도 반가움을 느꼈다.
“한결씨?”
한결은 환하게 웃었다.
“수지씨,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수지는 잠시 마음이 복잡했다. 유럽에서 잠깐 느낀 설렘과 현실에서 만나지 못했던 거리감이 떠올랐다.
한결은 여전히 멋있었고, 의사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이전과 달리 깊은 인상을 주었다.
저녁, 수지는 혼자 해변을 걸으며 생각했다.
은호는 친근하고 따뜻하지만, 한결과의 추억이 또 마음을 흔드네
밤하늘 별빛 아래,
‘이번 여행, 누가 옳다 그르다보다, 나에게 솔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