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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시러브 Jan 19. 2022

알베르 카뮈가 우리에게 던진 해법은?

고전 <페스트>가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하는 교훈.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2년 만에 누적 확진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2022년 1월 19일 기준.)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불안과 희망, 위기의 연속이었다. 하아. 우리는 언제까지 암울한 상황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학교도 휴교하고, 음식점 및 관광업도 제한하고, 백신 접종률도 높아졌지만.. 온갖 노력에도 확진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에 모두가 불안하고 지쳐 있다.


 코로나19의 끝을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


 "더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나 사람이란 기다림에 지치면 아예 기다리지 않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도시 전체는 미래의 희망 없이 살고 있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 나온 구절이다. 지금 우리의 상황을 말해주는 듯하다.


 20세기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 <페스트>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이다. 첫 구상에서부터 출간하기까지 7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소요된 이 작품은, '페스트'라는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냈다. 감염병에 대응하는 모습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평범하고 고요한 해안 도시 '오랑'.

어느 날 갑자기 거리에는 죽은 쥐들이 넘쳐나고, 뒤이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 환자들이 속출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진다. 정부 당국이 페스트를 선포하고 도시를 봉쇄하자 시민들은 대혼란에 빠진다. 의사 리유, 지식인 타루, 신문기자 랑베르, 신부 파늘루, 시청 서기 그랑 등은 페스트와 맞서 싸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 카뮈는 극한의 절망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듯하다. 폐쇄된 도시에서 극도의 공포심을 가졌던 사람들도 차츰 연대를 통해 감염병 극복을 위한 희망을 키워간다.


 "우리의 도시에서는 이제는 아무도 거창한 감정을 품지 못했다. 모든 사람들은 단조로운 감정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이젠 끝날 때도 되었는데.'하고 시민들은 말하곤 했다. 왜냐하면 재앙이 계속되는 기간 중에 집단적인 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또 실제로 그들은 그것이 끝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정말 공감이 갔던 대목이다. 우리의 바람도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만, 사실 깊은 내면에는 모든 이들이 코로나19의 종식을 바라고 있지 않을까.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어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성실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70년 이상 지난 작품이지만 소설 속 상황이 2년 동안 지속된 우리의 코로나 상황과 유사하다. 마치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2022년의 우리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 같다. 잘 버텨내라고, 잘 이겨내라고, 결코 희망을 잃지 말라고.








 <페스트>에서 시민들이 '페스트'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것처럼, 우리도 '코로나19'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페스트를 물리칠 수 있었는가.


 자신의 직분을 묵묵히 수행하는 성실함. 공동체적 연대감. 희망. 이 세 가지가 아닐까. 이것은 알베르 카뮈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2022년의 우리에게 던진 해법이다.


 코로나19는 2년을 꽉 채우고도 3년째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22년 올해는 먹는 치료제가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는 희망적인 기사들도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그날이 오면, 코로나19라는 어둡고 긴 터널 속에서 험난하고 지난한 여정을 보낸 우리 모두에게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잘 버텨냈다고.


 모두가 지치고 힘들겠지만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거리를 유지하는 것.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는 또다시 나타날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위기를 이겨내는 힘은 '의지'와 '연대', '희망'이란 걸 잘 기억한다면, 앞으로 어떤 재난상황이 오더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희망 없이 마음의 평화는 있을 수 없는 법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를.


 올해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이 유행병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있다면 당신들 편에 서서 그 병과 싸워야 한다는 것뿐입니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늘 스스로를 살펴야지 자칫 방심하다가는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병독을 옮겨 주고 맙니다."

_알베르 카뮈, <페스트>.


"정직한 사람, 즉 거의 누구에게도 병독을 감염시키지 않는 사람이란 될 수 있는 대로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코 해이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한 의지와 긴장이 필요하단 말입니다."

_알베르 카뮈, <페스트>.


"그러나 그 자신, 리유가 이긴 것은 무엇이었던가? 단지 페스트를 겪었고, 그리고 그것에 대한 추억을 가진다는 것, 우정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에 대한 추억을 가진다는 것, 애정을 알게 되었으며 언젠가는 그것에 대한 추억을 갖게 되리라는 것, 그것만이 오로지 그가 얻은 점이었다."

_알베르 카뮈, <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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