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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시러브 Apr 01. 2024

스쿼트 800개에 도전!!

그녀는 저질 체력을 극복할 수 있을까.


헥. 헥.

계단만 올라도 헥헥거린다.

슬프다. 어쩌다 이렇게 저질 체력이 된 걸까?

어릴 땐 달리기도 잘하고 체력이 좋았는데 말이다.

물론 그땐 놀이의 대부분이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매일 걷고 달리고 점프 뛰고 했으니까.

그 효과는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졌다.


어른이 된 후로는 다이어트할 때 빼곤 운동을 안 했더니, 자연스레 체력이 약해져 갔다.


최근에 등산을 하고, 마라톤 준비를 하면서 저질 체력을 극복해야겠다는 결심과 자신감이 생겼다. 몸을 가볍게 하고 체력 단련을 하기 위해서 스쿼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한 달 동안 매일 스쿼트 300개를 해야겠어!"

"같이 하자!"


이렇게 해서 북벤러닝크루 멤버들과 함께 스쿼트를 시작했다. 매일 밤 10시가 되면 줌을 켠다. 한 달 동안 평일 밤마다.


처음에는 살짝 겁이 났다. 스쿼트 20개밖에 안 해본 내가, 300개가 가능할까? 이 저질 체력으로?


모르겠다. 일단 도전이다.


첫날은 100개를 했다. 생각보다 다들 거뜬히 성공.

200, 300개로 서서히 늘려갔다. 해냈다는 뿌듯한 성취감도 따르고, 확실히 운동을 할 때 인생이 더 건강하고 활기참을 느낀다. 같이 하니까 더 즐겁다. 힘든 무언가를 '함께' 해냈을 때 따라오는 기쁨이 있달까.


우리는 조금 욕심을 부렸다.

1,000개를 목표로 가보자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스쿼트 500개를 성공했을 때.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1,000개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렇게 600개, 700개, 800개로 횟수를 점차 늘려 간다. 게다가 우리는 스쿼트만 하지 않고 니업이나 다른 운동을 조금씩 섞어서 했다.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몸이 비틀거리는 기분이다. 멈추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줌을 쳐다본다. 다들 멀쩡하다. 아니, 분명 다들 힘들지만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들을 보면서 조금 더 힘을 내 본다.


결국 우리는 스쿼트 800개를 해냈다.


스쿼트 20개밖에 못 하던 내가 800개를 해내다니.

와, 이게 가능하구나. 스스로도 놀라웠다. 몸은 너덜너덜하지만,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았다.


그러나.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한 걸까. 나를 포함해 몸에 무리가 온 사람이 조금 생겼다. 딱 하루 마음먹고 스쿼트 1,000개를 한다면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지만, 잠시 내려놓기로 한다. 몸이 우선이니까.


마지막 한 주는 횟수를 조금 내려서 스쿼트 5-600개씩 하고 끝.


운동할 때 자신에게 맞는 운동 강도를 찾는 것도 중요하단 걸 배웠다. 쉼이 필요할 땐 무조건 쉬는 것도 필요하고 말이다. 잠시 쉬고 내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체력을 키우다 보면, 스쿼트 1,000개에 도전할 수 있으리라.


다른 것도 그렇겠지만 운동 또한 '꾸준히',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다.


매일 밤 땀 흘리던 날들이 벌써 그립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운. 하고 나면 세상 뿌듯한. 그 기이한 행복감. 어쩌면 이것이 운동의 참맛이 아닐까.


이제는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운동을 진심으로 즐기며 하고 싶어졌다. 책과 친구가 된 것처럼 운동과도 친구가 되고 싶다. 둘 다 나에게 '삶의 질이 올라가는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닮아 있었다.


몸이 회복된 후로 1만 보 걷기와 스쿼트 200개를 다시 시작했다. 올해는 수영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지금부터 열심히 운동과 친해져서 40대에는 운동에 미쳐서 사는 게 목표다. 저질 체력에서 건강미 넘치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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