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초조하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왜 이토록 애가 타는 걸까.
마음은 어지러운데
누군가에게 깊이 터놓고 싶지는 않은 요즘.
'글쓰기'로 마음을 달래 본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뭐가 그렇게 불안한 거지?
쉽게 생각했던 거 아니잖아?
끝까지 최선을 다해봤어?
마음을 끄적여보면서,
도망치지 않고 마주하면서,
초조함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마땅히 겪어야 할 시간이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한 번 기다리자.
고요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이 번뇌의 시간들이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찬란한 시간들이 꼭 찾아오리라.
모든 꽃이 4월에만 피는 게 아니듯이,
사람도 꽃피우는 시기가 다 다른 거니까.
봄산책이나 다녀올까.
불안하고 초조해하느라
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칠 순 없지.
봉긋봉긋 돋아나는 꽃망울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바심이 아닌 느긋함을 선물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