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사 합법화를 고심하며 8
첫눈이 큰눈이 되었네요.
경이로운 새벽입니다.
5시 현재 시각, 제가 사는 망우 풍경입니다.
"이런 똘똘하고 야무지게 생겼을 것 같은 청소년 독자에게 유의미한 질문을 받았으니 참 좋겠어요. 나도 궁금했던 내용이라 어떤 답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지금 질문한 학생이 다닌다는 하남미사강변고등학교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아직 등교 전이지만 조금후면 존엄사에 대해 궁금한 그 학생도 무리에 섞여있겠지요."
"와! 고등학생의 생각이 놀랄 수준이군요."
"고등학생이 이런 관심을 보이니 무척 신중해 지겠어요. 답을 잘 하세요."
"그 선생에 그 제자라 할만큼 정리도 잘 하고 질문도 잘 하네요. 철학이 모든 학문의 길잡이라고 알고 있는 나에게 신 작가가 하나하나 정리해 주면 독자들도 함께 잘 알게 되겠지요. 희망적입니다."
어제 글이 나가고 받은 독자 피드백입니다. 학생에게서 처음 메일을 받고나서 제가 가졌던 생각과 느낌을 공감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기뻤습니다. 질문 내용도 내용이지만 잘 다듬어진 온전한 문장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차분하고 가지런한 내면이 얼비치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에도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이 학생이 더 성장하도록 끌어주고 싶고, 내가 아는 것을 모두 알려주고 싶은 내적 훈김이 피어오릅니다. 7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모두 마련되었으며, 질문한 내용 그 이상을 나누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차제에 1987년 11월에 작고한 이병철 회장이 죽음 목전에서 차동엽 신부에게 했다는 24가지 질문도 다시 살펴보고 싶어졌습니다. 차 신부 역시 2019년 11월, 이 회장과 비슷한 날짜에 세상을 떠났네요.
이 회장의 질문은 방대했고, 진지했고, 순수했고, 순진했고, 무엇보다 절박했지만, 차 신부의 답은 거기에 못 미친 것 같아 미진하고 안타깝기에 기회가 된다면 저 또한 24가지 질문을 되짚어보고 싶습니다. 그 학생에게도, 우리에게도 긴요한 물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하느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
신은 우주만물의 창조주라는데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생물학자들은 인간도 오랜 진화과정의 산물이라고 하는데, 신의 인간 창조와 어떻게 다른가? 인간이나 생물도 진화의 산물 아닌가?
언젠가 생명의 합성, 무병장수의 시대도 가능할 것 같다. 이처럼 과학이 끊임없이 발달하면 신의 존재도 부인되는 것이 아닌가?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
신은 왜 악인을 만들었는가? (예 ; 히틀러나 스탈린, 또는 갖가지 흉악범들)
예수는 우리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죽었다는데, 우리의 죄란 무엇인가? 왜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짓게 내버려 두었는가?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것이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종교란 무엇인가? 왜 인간에게 필요한가?
영혼이란 무엇인가?
종교의 종류와 특징은 무엇인가?
천주교를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는가? 무종교인, 무신론자, 타 종교인들 중에도 착한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
종교의 목적은 모두 착하게 사는 것인데 왜 천주교만 제일이고, 다른 종교는 이단시 하나?
인간이 죽은 후에 영혼은 죽지 않고,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신앙이 없어도 부귀를 누리고, 악인 중에도 부귀와 안락을 누리는 사람이 많은데, 신의 교훈은 무엇인가?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는데, 부자는 악인이란 말인가?
이태리 같은 나라는 국민의 99%가 천주교도인데 사회 혼란과 범죄가 왜 그리 많으며, 세계의 모범국이 되지 못하는가?
신앙인은 때때로 광인처럼 되는데, 공산당원이 공산주의에 미치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천주교와 공산주의는 상극이라고 하는데, 천주교도가 많은 나라들이 왜 공산국이 되었나? (예 ; 폴란드 등 동구 제국, 니카라과 등)
우리나라는 두 집 건너 교회가 있고, 신자도 많은데 사회적 죄와 시련이 왜 그리 많은가?
로마 교황의 결정엔 잘못이 없다는데, 그도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독선이 가능한가?
신부는 어떤 사람인가? 왜 독신인가? 수녀는 어떤 사람인가? 왜 독신인가?
천주교의 어떤 단체는 기업주를 착취자로, 근로자를 착취 당하는 자로 단정, 기업의 분열과 파괴를 조장하는데 자본주의 체제와 미덕을 부인하는 것인가?
지구의 종말은 오는가?
조력사를 중심으로 한 삶과 죽음, 생명에 대한 철학적, 법리적 본격 토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진짜로 시작하겠습니다. 뜸을 너무 오래 들였네요.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