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준의 부목사 취임
석준은 메릴랜드 한인교회 목사를 만났고, 신학교 설립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역 제안을 받았다.
“목사님, 저는 석준 목사님을 단순한 부목사가 아니라 목사로 초빙한 것입니다.
이제 저는 은퇴할 나이도 되었고, 앞으로는 해외 선교에 집중하려 합니다.
교회 사역을 열심히 맡아 주시면, 저는 원로목사로 남고 당신을 담임목사로 세우려 합니다.
목사님의 인품과 학식은 이미 익히 들었고, 나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석준은 자신이 정말 훌륭한 목사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목사님, 신학교 설립 계획은 어떻게 보십니까?”
그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목사님, 신학교 설립 계획은 어떻게 보십니까?”
“석준 목사는 그 어려운 조직신학 박사까지 취득한 분이오.
신학교는 메릴랜드 주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석준 목사가 다른 신학자들을 섭외하고 이사회를 구성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그 일도 직접 맡아해 보세요 나는 뒤에서 도울테니.”
“목사님, 저는… 진심과 진정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겸손하게 순종하며 목사님께도 늘 상의하겠습니다. “
그때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아들아, 큰 일을 맡을수록 낮아져야 한다.”
이제 그는 또 다른 길목에 서 있었다.
평온을 넘어, 더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다.
『地天泰』의 ‘泰’는, 상하가 잘 소통되고 만물이 제자리를 찾아 평화와 번영이 무르익는 때를 말한다.
일도와 부모, 명희와 아이들, 그리고 교회 공동체 사이에 흐르는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유연하고 원만하다.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며, 삶의 고비마다 서로가 서로를 지탱한다. 이들이 살아가는 시골 마을은, 작고 고요하지만 진실된 관계가 맺어지는 ‘泰’의 시공간이다.
석준과 정희 역시 부모와의 소통, 교인들과의 관계, 담임목사와의 대화에서 균형과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작은 것이 물러가고 큰 것이 오는 흐름 속에서, 그들의 삶은 더 넓은 무대로 향할 준비를 마친 듯하다. 겉보기엔 평온하지만, 변화의 전조 또한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