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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vieretmars Mar 09. 2024

겨울아 안녕, 질병 결석도 안녕

"아이들 기관에 다니기 시작하면 한 달은 계속 아파요" 


첫째가 크레쉬를 다닐 때 몇 번 아픈 걸로 지역 질병 포함해서 다 앓았구나 싶었다. 그런데 학교를 가니 또 다른 그룹의 병들 그리고 가을/겨울/봄 되면 걸리는 병들에 걸려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겨울은 혹독했다. 거의 한 달에 한 번씩은 질병 결석을 했다. 


프랑스에 아이를 키우는 마담들은 다 공감할 것이다. 겨울이 다가오면 두렵다. 첫 번째로는 아이들이 많이 자주 아픈 시즌이라 소아과 선생님을 응급으로 만날 수가 없다. 우리나라처럼 가서 오픈런이라는 것은 없다. 대신에 SOS Medicins이라고 해서 의사가 가정방문을 해준다. 어떻게든 담당 소아과 의사 선생님 말고 다른 의사 선생님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랜덤이다. 왜 랜덤이냐고 하냐면 어떤 의사는 항생제 처방을 금방 해주고 다른 의사는 항생제 처방을 최대한 자제한다. 웬만한 감기는 돌리프란이란 해열제와 생리 식염수 처방이다. 


두 번째로는 프랑스의 위생 개념이 차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아프면서 면역력을 키워가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가끔은 이해가 안 된다. 코로나 초반에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위생 대처 방법이 달랐던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고열을 동반하는 독감이나 수두에 걸리면 기관을 보내지 않는 것이 권장되고 부모나 기관 선생님들도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프랑스에선 어느 기관에서는 아이들이 도착하자마자 손을 씻게 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프랑스 기관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 가서 놀고서 손을 닦고 간식을 먹는 애들은 볼 수가 없다. 


프랑스에서는 수두가 걸려도 그냥 걸려서 겪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두가 걸려도 기관에 가고 놀이터에 간다. 게다가 본인은 코로나에 걸렸는 데 아이 코로나 테스트도 안 하고 학교에 보낸 뒤 마스크 쓰고 아이 하교하러 오는 부모도 있다. 내가 "마스크 쓴 거 보니 많이 아프신가 봐요"라고 하니 "코로나 걸린 것 같은 데 분명 얘 (자기 아들)한테서 걸린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는 걸 듣고 한숨만 나왔다. 코로나가 감기처럼 보편화 됐다고 하지만 죽을 거 같이 아픈 부모는 집에서 쉬고 아이는 학교에 보내다니. 


프랑스에서 아이가 아파 부모가 병가를 내야 하는 걸 눈치 보지 않아도 돼서 아이를 일찍 기관에 보내고 생후 3개월에 기관을 보낸다고 하지만 현실은 안 그렇다. 


이번 겨울은 혹독한 겨울이었다. 아이들 반 6-7명 정도 동시에 며칠 동안 병결을 할 정도라니. 첫째도 3일 넘게 병결을 두 번 했는 데 (3일 넘게 병결시에는 진단서가 필요하다), 한 번은 장염에 걸려 설사 구토 열이 나기도 했다. 다행히 3일 지나니 없어졌다. 다른 한 번은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 걸렸는 데 항생제를 2주 동안 복용해야 했다. 


이번 겨울에는 항생제를 한 3번 먹은 것 같은데 중이염이 대부분이었고 중이염을 동반한 이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는 최악이었다. 고열, 구토, 가래 기침, 수면 이상 등 아이 둘이 동시에 아프니 정말 힘들었다. 첫째는 의사 방문 이틀 뒤 고열이면 폐렴 엑스레이까지 찍어야 한다고 하여 폐렴 엑스레이도 찍었다. 프랑스랑 독일은 의료 세분화로 인해 엑스레이 찍으려면 찍는 곳으로 예약해서 방문해야 한다. 아이 둘을 데리고 폐렴 엑스레이를 찍으러 갔는 데 다행히 괜찮다고 한다. 


보통 두 돌이면 중이염 잘 안 걸리는 데 첫째 사촌 누나는 한살이 더 많은 데 중이염에 자주 걸려서 난청까지 와 수술을 했다고 한다. 중이염은 손만 잘 닦아도 안 걸릴 텐데.. 제발 학교에서 자주 손을 닦이면 좋으련만, 무리한 부탁이겠지. 프랑스에서 아이들을 기관에 보내면 '위생' 이란 것은 그냥 마음을 놔야 한다는 데, 마음을 놔도 아이들이 아픈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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