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을 예약한 꿈

by 뜬풀


어느 해 겨울에는 멀고 먼 길을 돌아 허름한 주막에 몸을 푼 절뚝발이의 안녕을 소박하게 염려했다.


뉘집 젯밥에 곁들여 올린 퇴주를 앞둔 청주마냥, 의미없는 친구와의 술자리에 잔 하나 기대놓고

"너는 오늘도 비디오가게 아줌마의 서비스테잎 하나를 받았느냐"

의뭉스런 헛헛함을 즐기기도 하였다.


어느덧 추억을 긁어내지 않으면 어떤 대화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10대 시절 썼다지웠다썼다지웠다썼다지웠다,,,

구겨버린 파지 조각의 글귀 하나, 상념에 눈물이라도 떨굴 참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어느 미욱한 자는 김정호의 ‘작은새’를 애창곡으로 삼고 말겠다는 다짐을 한다.

딱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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