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불안...
불쾌한 일이 예상되거나 위험이 닥칠 것처럼 느껴지는 불쾌한 정동 또는 정서상태를 말한다.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불안이 아닐까. 특히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의 크기는 날로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내가 코로나에 걸리까 봐, 내 자녀들이 걸릴까 봐, 남편이 코로나에 걸릴까 봐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어김없이 아이들을 괴롭히는 기침감기가 전 같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기침하고 콧물이 나는 감기에 걸렸을 뿐인데, 코로나에 걸린 건 아닌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열이라도 오르면 불안한 감정은 극에 다다른다. 코로나 검사를 하러 가봐야 하나,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오면 어쩌나, 내가 다닌 동선, 내가 만난 사람들 얼굴이 떠오르면 머릿속이 하얘지기 시작한다.
이제 위드 코로나로 인해서 기침이나 콧물 등 가벼운 증상이 있어도 아이들은 학교에 등교하지 못한다. 감기 증상이 있지만 등교를 원한다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 후,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정상적인 등교가 가능하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지켜주신 것 또한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데 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정말 끝나지 않는구나....
백신을 개발해서 백신을 맞아도 거기에 항변하는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 되고 변이 되어 우리를 괴롭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완전 늪이 따로 없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 후 전면 등교 방침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 확진자수가 5천 명이 넘어가고, 특히 학교에서 확진받은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작전상 후퇴" 카드를 써도 될만한 것을 , 효과도 미미하고 부작용은 너무나 많은 백신을 아이들에게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으니 정말 불안하지 않으려고 해도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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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주는 불안함이 가장 크긴 하지만 어디 바이러스뿐이랴. 불안한 요소들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다. 불안해하지 않고 담대하려고 해도 너무나도 나약한 인간인지라 눈앞에 보이는 상황들 앞에서 무너진다. 마치 주님의 능력으로 바다 위를 걷고 있던 베드로가 바다 위를 걷고 있는 기적을 체험하면서도 풍랑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두려워서 물에 빠지기 시작하는 모습처럼 말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불안한 일들을 상상하기 시작하면 내 머릿속 부정적인 감정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이 얼마나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인가... 문득 불안한 감정에 휩싸여 불안함에 두려워하고 있는 내 모습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오늘 내가 불안 해한들 달라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당연한 사실이 새롭게 느껴진다. 뻔한 사실인데,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인데 왜 우리는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걸까... 불안한 감정은 나에게 주는 유익이 하나도 없다. 나는 내 마음과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나를 불안하게 하는 일들은 대개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 대부분이다. 완성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내가 가보지 못했고 겪어보지 못했던 길이 펼쳐지게 될까 봐 새로운 변화 앞에서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변화"라는 사실이다. 어떤 일이 새롭게 시작되고 새롭게 펼쳐질 것이기에, 그게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이기에 불안한 것이다.
그 변화된 사건이나 시간은 나에게 유익할 수도 있고 나에게 큰 시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어느 것도 우리는 예측할 수 없다. 계획을 열심히 세워보아도 척척 진행되는 일은 잘 없다. 늘 사소한 문제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더 이상 불안해하지 말자. 좀 돌아가거나 쉬어간다고 생각하자.
인간은 모두 나약하다. 나만 불안함을 느끼며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아니다. 걸어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툭툭 털고 일어날 수도 있고 상처가 날 수도 있고 상처가 빨리 나을 수도 있고 더디게 나을 수도 있고 또 금방 나아서 다시 씩씩하게 걸어갈 수도 있고 오랫동안 그 자리에 앉아있을 수도 있다. 모두의 길이 다 다르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그 길들을 각자에게 허락하신 삶과 시간 속에서 각자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모두 그렇게 걷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불안해하지 말자. 나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걸으며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나의 삶의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