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손님

by 인산

습설을 머금은 나무들

무게를 견디기 위해 온 힘을 쓴다.

겨우 버틴 나무가 있는가 하면

우지끈 소리내며 꺾여나간 나무도 있다.

크기를 자랑하던 아름드리 소나무, 결국 쓰러졌다.


그를 보며 생각한다.

습설과 소나무가 힘겨루기 한 걸까?

소나무는 정말 무게를 견디려고 안간힘 쓴 걸까?


허나, 그는 대결한 적이 없다.

짐을 짊어지려 애쓴 적도 없다.

사뿐히 내려앉은 습설은 반가운 손님이었다.

손님이 묻는다. “바라는 게 있나요?”

커다란 소나무가 대답한다. “쉬고 싶어요.”


소나무가 쓰러졌다?

그건 모르고 하는 소리다.

소나무는 쓰러진 것이 아니라 조용히 누운 것이다.


이제부터는 편하게, 아주 편하게 쉴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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