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식탁보가 수초처럼 하늘거리고
금붕어와 속삭이는 빨간 언어들
영원한 기억으로 되새김질할
물속에서의 식사
산소통에 연결된 탯줄을 달고
두 발 교대로 저어가며
영혼을 살찌우는 생명의 전설들
수저도 포크도 저버리고
아아 그 언제런가!
빈 손, 빈 몸으로
떨리는 혀끝을 적시고픈
<곰팡이 빵(정인어린이 7)> 출간작가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꽃밭 가꾸듯 글을 씁니다. 재미있는 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