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강사로서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면 아이들로 인해 상처를 받는 일도 꽤 많다. 오늘은 아이에게 받은 상처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아이들에게 나는 여러 선생님 중 하나일 뿐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막상 그걸 상기시키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한없이 서운해진다.
아이들에게 또래 관계는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자신의 또래가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자신과 다른 사람, 다른 그룹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이건 생리학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아이들이 나와 자신들과의 선을 가리키는 순간 서운함이 밀려온다. 난 아이가 없지만 내 아이가 그랬다면 이보다 더 많이 가슴이 아릴 것 같다.
나는 인턴까지 포함하면 7년이라는 회사 생활을 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학생들과 생활하며 느낀 것은 어른이 남긴 상처와 아이가 남긴 생채기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가 남긴 상처는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같은 교육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어른에게 받은 상처보다 아이에게 받은 상처가 더 아프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여러 유형의 상처를 겪어본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아이들은 흉을 남기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100%는 아니겠지만 99% 정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에게 상처를 남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순수함에 대한 나의 믿음일 수도 있겠지만) 그저 친구에게 흘러가듯 말한 그 한 마디가, 아니면 내가 오해할 수 있는 말투가, 또는 피곤함에 문득 나오는 무례함이, 어른인 나의 시선에서 상처로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상처를 받을 때면 항상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을 배우는 게 나의 역할일 것이라고..
이유가 어쨌든 나에게 있어 아이들이 준 상처는 쉽게 아문다. 아이들에게 지치더라도 조금 서운하더라도 아이들을 이해하고 지키는 게 나의 역할이다. 그저 내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